'좋은 재료' 가치 알고 싶어 귀농…색다른 해석 가미한 '떡 카페' 열어
양평서 서리태 농사, 가공·판매까지…기능성 떡 개발 R&D 사업도 준비
[※ 편집자 주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24∼2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귀농귀촌 박람회 '와이팜 엑스포 2026'(Y-FARM EXPO 2026)을 개최합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일자리 정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모델 및 정책을 소개합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2026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8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양평=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좋은 재료로 만든 것은 냄새부터 다르다."
46년간 전통 떡집을 운영해 온 아버지와 38년간 함께 해 온 어머니 곁에서 자라며 아버지에게서 늘 듣던 이 말 한마디가 몸에 배어 신념이 됐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하규진(33) 씨는 졸업 후 들어간 란제리 회사에서 8년 넘게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잦은 야근으로 건강이 나빠져 다른 삶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 늘 마음에 품었던 아버지 말의 의미, '좋은 재료'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보고자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쳐서인지 더는 디자이너 일이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고민하다 부모님 몰래 떡 제조 기능사 자격증부터 땄죠. 자격증 내밀고 떡을 색다르게 해석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는 자격증 취득 후 4개월 만에 8년 3개월간 다녀온 직장생활을 접었다.
떡 재료의 출발점을 이해하고 싶어 농사를 짓기로 마음먹었고, 2023년 5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농업 이론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수료한 교육이 총 892시간이다.
차근차근 이론 교육을 받은 그는 부모님이 오랫동안 떡집을 운영해오고 서리태 농사도 짓고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지난해 5월 400평 밭을 임대해 생애 첫 서리태 농사를 지었다.
첫 영농에서 집중호우 이후 배수에 문제가 발생해 수확량이 감소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토양 관리와 배수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직접 생산한 서리태를 가공해 떡을 만들고 직접 판매까지 병행하고자 2024년 10월 양평읍 중심부에 떡 전문점 카페 '하규'를 차렸다.
초보 청년 농업인 사업가에게 양평시장길에서 전통 떡집을 따로 운영하는 부모와 오빠는 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가족이자 선배인 이들의 든든한 조언에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감각을 더해 새롭게 해석한 콩설기와 콩송편, 콩찰떡, 콩찹쌀떡 등을 만든다.
떡 카페 운영 첫해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자 온라인 판로 확장과 기능성 떡 개발을 위한 R&D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영양학·식물공학 연구원과의 협업, 청년 농업인과의 계약재배 연계를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 확대 및 지속 가능한 청년농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농업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만드는 떡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다"며 "너무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건강한 떡을 만드는 사람, 농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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