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서 약용버섯 농장 운영…6차 산업 아우르는 기업 목표
[※ 편집자 주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24∼2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귀농귀촌 박람회 '와이팜 엑스포 2026'(Y-FARM EXPO 2026)을 개최합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일자리 정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모델 및 정책을 소개합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2026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8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진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저는 농사짓는 분들이 농사꾼이 아니라 농업가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서글서글한 인상에 선한 눈매가 매력인 청년 농부는 기자와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대화 내내 생긋 웃었던 것과 다르게 이 말을 하는 순간 청년의 눈빛은 반짝였다.
이 설렘 어린 눈빛은 오랜 방식에 의존한 1차 산업 중심의 농사에서 유통·수출·체험 등 경영·산업적 관점으로 확장한 6차 산업을 실현해보겠다는 '농업가의 포부'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24∼2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2026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에서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8년 차 농부 손동현(31)씨를 전북 진안군에서 만났다.
진안 부귀면에서 약용버섯을 재배하는 '청년농장 동그리농장'을 운영하는 손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대도시인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자연과학고(대구농고)에서 버섯을 전공한 그는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농업의 꿈을 키웠다.
"왜 버섯이었냐?"는 질문에 나온 답은 그의 순한 인상과 똑 닮았다.
손씨는 "원래 버섯을 좋아했어요"라고 짧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표고나 느타리 같은 식용 버섯은 이미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니까 새로운 '블루오션'을 알아보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고민 끝에 찾은 것은 오래전부터 빼어난 약효로 이름난 영지·상황버섯.
대학 시절 만난 아내의 고향인 진안군에 터를 잡은 손씨는 후계농업인 창업자금을 빌려 하우스를 짓고 2018년 버섯농장 문을 열었다.
초보 농부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그해 역대급 폭염으로 하우스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으면서 잘 자라던 버섯이 말 그대로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당연히 소득은 한 푼도 없었다.
학창 시절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 이상기후에 좌절할 법도 했지만, 손씨는 전국 버섯 농장을 찾아다니며 재배 노하우를 배웠다.
땀 흘린 발품은 청년을 단련시켰고 하우스 1개 동에서 시작한 그의 농장은 어느덧 17개 동으로 불어났다.
이제는 1차 산업인 단순 버섯 재배를 넘어 가공·유통·교육까지 6차 산업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손씨의 버섯은 기업 대 기업 거래(B2B) 형태로 건강식품 제조업체와 제약회사, 삼계탕 프랜차이즈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약용버섯을 우린 물을 차로 마시는 베트남과 미국 수출길마저 열었다.
창업농 교육과 주말 가족농장 준비까지 하느라 그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흘러간다.
그런 손씨에게는 큰 꿈이 있다.
더 늦기 전에 버섯 생산과 가공, 유통, 수출, 교육·체험을 아우르는 6차산업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사꾼이 아닌 농업가를 지향한다는 그의 생각과 꼭 맞아떨어지는 포부다.
최근에 아내가 쌍둥이를 낳았다며 수줍게 웃어보인 손씨는 "앞으로 농장을 더 키워서 직원도 뽑고 이곳을 전문적인 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싶다"며 "제가 쌓은 경험이 농업가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창업농 교육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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