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5%’ 불씨…삼성 노사 4만 집결 전면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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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5%’ 불씨…삼성 노사 4만 집결 전면전 (종합)

한스경제 2026-04-24 11:2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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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전면 충돌로 번졌다. 과반 노조 지위 확보 이후 첫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총파업 가능성까지 현실화되자 노사 갈등은 주주와 시장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23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약 4만명은 경기 평택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이번 집회는 삼성전자 노사관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 “성과급 불투명…상한 폐지해야” 노조 요구 전면화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보상체계 투명화 등을 핵심 요구로 내세웠다. 단순 임금 인상을 넘어 이익 배분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지난해 12월 교섭 시작 이후 4개월간 성실히 협상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투쟁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대한민국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측 “생산·안전은 유지”…경영 부담·공급망 우려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생산과 안전 유지에 방점을 찍고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반도체 설비 운영과 직결된 일부 인력에 대해 정상 근무를 요청하며 안전 보호시설 운영은 쟁의행위와 별개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인력은 전체의 약 5% 수준이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생산 중단은 곧바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웨이퍼는 일정 시간 내 후속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폐기될 수 있고 클린룸 환경이 무너지면 설비 손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과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고객사 납기 차질과 글로벌 공급망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주 반발 등장…“파업 시 재산 피해”

이날 집회 현장 인근에서는 주주단체의 반발도 이어졌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일부 회원들은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하며 “반도체 공장은 주주 자산”이라며 “호황기에 생산을 멈추면 주주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나쁠 때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했다.

▲ 법적 쟁점도 부상…성과급 교섭 대상 논란

성과급을 둘러싼 법적 논쟁도 제기된다. 최근 대법원이 삼성전자 퇴직자 소송에서 성과 인센티브(OPI)가 평균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성과급 배분 구조 변경 요구가 임금 교섭 대상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구조 자체는 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향후 노사 협상 과정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실적 호황 속 ‘돈 나누는 방식’ 충돌

이번 갈등은 역대급 실적이라는 배경 속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익이 커질수록 배분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이 확대되는 구조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반노조 체제에서 노조의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삼성의 전통적인 보상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협상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보상 체계와 노사 관계 모델이 재정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삼성의 보상 철학과 경영 구조를 둘러싼 충돌”이라며 “결과에 따라 국내 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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