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엄상백(30)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3일 엄상백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엄상백은 내측측부인대 파열과 관절 내 뼛조각이 발견돼 이날 수술받았으며, 이에 따라 잔여 시즌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통상 약 1년 안팎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개막 엔트리 합류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엄상백은 2024년 11월 KT 위즈를 떠나 한화로 FA 이적했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한화가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 총연봉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을 안기면서 선수의 마음을 샀다. 당시 리그 안팎에선 "예상보다 계약 규모가 크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게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데뷔한 엄상백이 규정이닝을 소화한 건 '예비 FA 시즌'인 2024년이 유일했다. 다만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이라는 활용도, 그리고 1996년생으로 비교적 젊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적 후 활약은 기대를 크게 밑돈다. 엄상백은 지난해 28경기(선발 16경기)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머물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보직을 수시로 조정하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개선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엄상백은 지난 31일 대전 KT 위즈전에 불펜으로 마운드를 밟아 헤드샷 퇴장당했다. 이적 후 29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6.67에 이른다.
손혁 한화 단장은 엄상백 영입 당시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선수층)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 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남은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지만, 최소한 단기적인 전력 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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