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혈액 공급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령 헌혈자들이 연령 제한에 도달하는 순간 전체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최근 15년간 통계에서 30대 이하 젊은 헌혈자가 40%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83만 명이었던 청년층 헌혈 참여자는 지난해 158만 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50~60대 중장년층은 같은 기간 118만 명에서 232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헌혈자 규모가 연간 500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반복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고령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혈액 기반 의약품 수요 급증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암과 신경질환, 소아 가와사키병 치료에 필수인 면역글로불린 제제 사용량이 15년 새 두 배로 뛰었다. 국내 생산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95%에 달하던 자급률이 올해 54%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 기반 시설의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핵심 생산 설비가 준공된 지 반세기가 지났으나, 약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제약업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혈액 제제 부족으로 환자를 원거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20년간 헌혈 가능 인구가 1천5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생산업체 시설 현대화 지원과 약가 현실화를 병행 추진 중이다. 아울러 초·중학교 때부터 헌혈 문화를 체득할 수 있도록 청소년 대상 인식 개선 캠페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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