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SK가 베트남을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의 해외 확장에 본격 착수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공급을 결합한 ‘AI 풀스택’ 모델을 앞세워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현지 AI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전날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 하노이에서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AI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AI 반도체 에너지 협력 기조가 민간 차원에서 구체화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 AI 데이터센터+전력 결합…‘한국형 모델’ 수출 시동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한 패키지형 진출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응에안성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연계 인프라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이 참여 중인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와의 연계가 주목된다. 해당 사업은 1500M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LNG 터미널 항만을 포함한 대형 에너지 인프라로 2030년 완공이 목표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 운영 전반을 맡아 글로벌 수요 확보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AI 모델 개발과 산업 특화 서비스 확산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전략이다.
▲ 베트남 AI 국가 전략 파트너로 부상
SK는 NIC와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전반의 AI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NIC는 베트남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핵심 기관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정책 등을 총괄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 인프라 개발 ▲AI 산업 정책 기반 마련 등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SK는 기술 투자 역량을 제공하고 NIC는 규제 개선과 정책 지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미 SK는 NIC 설립 단계에서 3000만 달러를 지원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만큼 이번 협력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 첫 해외 시험대
이번 프로젝트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의 첫 해외 적용 사례로 의미가 있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AI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하나의 패키지로 수출하는 구조다.
SK는 이미 국내에서도 울산에 100M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아시아 AI 허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베트남 진출이 단순한 해외 투자보다 한 단계 진화한 ‘AI 인프라 수출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데이터센터만 짓는 것이 아니라 전력 공급과 산업 생태계까지 동시에 설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확보가 핵심인데 이를 동시에 해결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SK 모델이 성공하면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AI는 베트남의 지속 성장 핵심 축”이라며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SK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현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SK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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