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의 인기 시리즈이자 젠지 세대의 바이블, <유포리아>가 드디어 시즌 3로 돌아왔습니다. 2019년 첫 시즌부터 큰 인기를 끌며, 2020년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시즌 2 피날레 당시 시청자 수 660만 명을 기록할 만큼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했죠.
사실 이 드라마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지금 할리우드를 대표하다 못해 씹어먹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 아이콘이자 루이 비통의 뮤즈인 젠데이아를 필두로, 프라다와 젠틀몬스터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는 헌터 샤퍼, 미우미우의 얼굴이자 차세대 섹시 아이콘으로 등극한 시드니 스위니, 그리고 요즘 가장 바쁜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앰배서더가 된 대세남 제이콥 엘로디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패션 씬에서 내로라하는 영향력을 가진 배우들이 모인 만큼 이 드라마는 매 시즌 스타일링으로도 독보적인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보그 출신의 디자이너 하이디 비븐스(Heidi Bivens)는 각 캐릭터의 내밀한 심리와 성장을 의상으로 녹여냈죠. 그는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속 패션 스타일링 정보를 친절히 담은 패션북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시드니 스위니
시드니 스위니는 <유포리아>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그녀가 연기한 ‘캐시’는 극 중 스타일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인물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데님 팬츠와 니트, 그리고 백팩 등 평범한 학생처럼 눈에 띄는 특징이 없었죠.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그녀의 옷장은 집착과 불안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캐시의 변신은 절친 매디의 남자친구를 남몰래 짝사랑하면서 시작됩니다. 매디를 향한 열등감과 그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은 이른바 ‘독기 가득한 손민수’ 룩에 고스란히 드러나죠. 매디의 시그니처인 아찔한 길이의 미니스커트,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컷아웃 드레스, 크롭톱과 레깅스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입었습니다. 캐시가 새벽 일찍 일어나 몇 시간에 걸쳐 공들여 화장하고 옷을 입는 장면을 통해 스타일링이 단순한 치장이 아닌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임을 표현했죠.
젠데이아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젠데이아는 화려함보다는 중성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길고 정신 없이 늘어뜨린 그녀 특유의 곱슬머리와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은 ‘루’라는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죠. 그리고 루를 완성한 아이템은 스트레이트 핏의 루즈한 데님, 몸을 푹 감싸는 오버핏 티셔츠, 그리고 낡은 후드 집업이 떠오릅니다.
특히 그녀와 뗄 수 없는 아이템, 바로 컨버스 스니커즈를 빼놓을 수 없죠. 자유와 젊음, 그리고 어딘가 정착하지 못하는 방랑자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스니커즈는 루의 불안정한 내면을 상징합니다. 가장 어른스럽고 냉소적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누구보다 부서지기 쉬운 청춘의 초상을 젠데이아는 가장 투박한 옷차림으로 완성해냈습니다.
헌터 샤퍼
헌터 샤퍼 역시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전 세계 패션계의 뮤즈로 급부상했습니다.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기도 한 ‘줄스’는 극 중 가장 독보적이고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자랑하죠. 쨍하고 팝한 컬러감과 실험적인 아이 메이크업은 줄스의 충동적이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반영합니다.
줄스의 룩은 ‘페어리 코어(Fairy Core)’ 혹은 ‘사이버 펑크’적인 요소로 가득합니다. 화려한 그래픽 프린팅 티셔츠와 파스텔 톤의 테니스 스커트, 시스루 소재의 레이어링은 그녀를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요정처럼 보이게 만들죠. 줄스의 메이크업과 의상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동화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합니다.
<유포리아> 시즌 3는 고등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마침내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비춥니다. 이제껏 각 캐릭터가 쌓아온 패션의 서사를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매듭지을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어른의 길목에 들어선 이들의 삶과, 그 속에서 더욱 깊게 요동치는 감정의 늪이 또 어떤 스타일로 투영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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