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무기 성장사②] “레오파르트 대신 현대로템 K2”…전차 1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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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무기 성장사②] “레오파르트 대신 현대로템 K2”…전차 1등 노린다

투데이신문 2026-04-24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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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번개사업(긴급 병기개발)’으로 불린 총기 생산을 시작으로 50여년에 걸친 혁신의 과정을 밟아왔다. 그 결과, 무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되며 방산산업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현재 정부는 수출 200억달러 시대 개막, 글로벌 4강(G4) 도약을 목표로 민관 협력 확대 및 생태계 강화에 힘쏟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은 중동 전쟁으로 방산 호황을 맞은 만큼 대규모 수주전에 뛰어들며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는 ‘K-방산 무기 성장사’ 시리즈를 통해 국내 기업의 대표 무기를 중심으로 개발 역사와 경쟁력을 짚는다. <편집자주>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국내 유일 전차 생산 기업인 현대로템은 K-방산 신드롬의 중심에 서 있다. 2022년 한국 방위산업 최초로 완제품 전차 수출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4년여가 흐른 지금은 K-방산의 대표 ‘수출 효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유럽 시장 내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은 폴란드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기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180대의 1차 이행계약을 맺으며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1차 계약 규모만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24일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군비청의 협력이 단계적 이행 계약 구조로 이어지면서 후속 물량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추가 협의가 지속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로템의 행보는 글로벌 전차 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 그간 독일의 레오파르트가 표준 전차로 불리며 장기간 시장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경쟁 구도 형성 및 맞수 대결로 해석될 만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행 이후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차 전력 증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시스템 유지를 통한 효율성보다 개선된 성능, 신속한 납기 등을 우선시하게 됐다. K2 전차는 폴란드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최근 3년 기준 유럽 신규 전차 계약 물량에서 30%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K2 전차는 2008년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흑표’라는 별칭처럼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을 모두 갖춘 3.5세대 주력 전차로 평가된다. 2014년부터 실전 배치돼 한국 육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캡쳐]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현대로템의 전차 사업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미국 M48 전차 개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전차 사업에 진출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최초의 국산 전차 K1 시제 차량을 출고하며 독자 개발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K1E1, K1A1 등 성능 개량을 거치며 기술력을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K2 전 개발로 이어졌다.

“험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주행 중 명중률↑ 

K2 전차는 기존 4인 승무 체계 대신 자동장전장치를 적용한 3인 운용 구조를 채택해 인력과 전투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탄약수를 포함해 4인이 탑승하는 독일 레오파르트2와 대비되는 구조로, 자동화를 통해 승무원 부담을 줄이고 운용 효율을 개선한 설계다. 무엇보다 자동장전장치로 승무원 숙련도와 상관없이 분당 약 10발의 일정한 발사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수동 장전 방식인 레오파르트2는 전투 장기화 시 장전수의 피로도에 따라 발사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

K2 전차는 1500마력급 엔진을 탑재해 도로 기준 최고 시속 70km, 야지 기준 50km 수준의 기동성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다. 수심 4m 이상 도하 능력까지 갖춰 다양한 지형 작전에 대응할 수 있다. 기동력 수치상으로는 레오파르트2와 유사하나, K2 전차(약 55t)는 레오파르트2(약 65~70t)보다 10t가량 가벼워 가속력과 연비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이는 교량 통과나 연약 지반 기동 시 결정적인 전략적 이점으로 작용한다.

화력 측면에서는 120㎜ 활강포와 자동장전장치를 기반으로 기동 중 신속한 재사격이 가능하고, 사격통제장치와 자동 표적 추적 기능을 통해 대응 속도를 높였다. 피아식별장치가 결합돼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레오파르트2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화력을 자랑하지만, K2 전차는 능동형 유압 서스펜션을 사격통제장치와 연동해 차체의 반동을 실시간으로 제어함으로써 주행 중 명중률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기술적 차별점이다.

방호력은 K2 전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사일 위협에 대해 연막과 교란을 활용하는 소프트킬 개념과 직접 요격 방식의 하드킬 체계를 모두 고려한 다층 방어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레이더·레이저 경보 장치와 연막탄 시스템을 통해 유도무기를 조기에 탐지·회피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복합장갑과 화생방 방호 체계를 적용해 승무원 생존성을 높였다. 레오파르트2가 수동 장갑 중심의 전통적인 방호 개념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K2 전차는 센서 기반 대응과 능동방어체계(APS) 적용 가능성을 포함한 설계를 통해 사전 탐지와 대응 중심의 방호 개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보다 빠르고 유연하다”…‘코리안 스피드’ 눈길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실제 운용 환경 대응력에서 ‘기동 안정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관계자는 “K2 전차는 유기압 현수장치(유압식 서스펜션)가 적용돼 있어 험지에서 차체 자세 제어가 가능하다”며 “차체 높낮이 조절과 좌우 기울기 제어를 통해 산악지형이나 구릉지 환경에서도 기동성과 사격 안정성 측면의 이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평탄한 지형 운용에 최적화된 토션 바 방식의 레오파르트2와 차별화되는 K2 전차만의 설계 특징이다. 특히 K2 전차는 차체 자세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경사 지형에서도 사격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 유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K2 전차와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를 단순 우열보다 전략적 가치로 비교한다. 한국국방기술학회 유형곤 센터장은 “전차는 모델과 개조 사양에 따라 성능이 달라져 절대적 우위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K2 전차는 한국 지형을 고려해 설계된 만큼 험지 기동성과 사격 안정성에서 구조적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지대 최기일 군사학과 교수도 “유사한 영역이 많다”며 전차 성능 비교에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전차 시장은 정치·산업 구조까지 포함된 복합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납기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은 K2 전차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K2 전차가 연간 100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반면, 레오파르트 전차는 약 50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대당 가격 역시 K2(약 180억원)가 레오파르트(약 430억원)의 절반 이하다.

방위산업학회 채우석 이사장은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냉전 이후 축소된 생산 기반을 단기간에 복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공백을 한국이 생산 경쟁력으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로템은 K2 전차 계약 체결 약 3개월 만에 초도 물량 10대를 폴란드에 인도하며 ‘코리안 스피드’를 입증했다.

K2 전차 실물이 2025년 4월 2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SITDEF 현대로템 전시관에 서 있다. [사진=현대로템]
K2 전차 실물이 2025년 4월 2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SITDEF 현대로템 전시관에 서 있다. [사진=현대로템]

‘페키지 제안’으로 차별화…차세대 전차 개발 돌입

현대로템은 단순 생산을 넘어 ‘패키지형 수출 전략’을 결합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현지 방산기업 PGZ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2 전차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이른바 ‘폴란드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유 센터장은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라며 “방산 수출은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닌 산업 협력 패키지 형태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남미로도 확장되고 있다. 페루는 2025년 12월 K2 전차와 K808 장갑차 195대 도입을 포함한 대형 방산 합의 과정에서 단순 구매가 아닌 현지 생산과 산업 협력까지 포함된 방식을 택했다. 중국이 보조금을 앞세운 저가 공세를 펼쳤음에도 한국은 가격 경쟁력에 더해 기술 이전과 생산 기반 구축을 결합한 ‘패키지 제안’으로 차별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약 2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페루 현지에 조립·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폴란드 사례는 가격과 성능, 납기,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까지 결합된 ‘패키지 경쟁력’이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K2 전차는 가격과 성능, 납기, 현지화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출형 무기체계”라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루마니아 등 유럽 내 추가 수주를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전차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손잡고 지난해 7월부터 K3 전차 연구 개발에 돌입했다. 전력화 시점은 204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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