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중동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봄 특수’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통상 2분기는 나들이 수요와 가정의 달 소비가 겹치며 매출이 반등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유가·환율 상승 압박이 겹치며 체감 경기도 위축된 분위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집계한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0을 기록했다.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2분기가 나들이와 가정의 달, 이사·결혼 수요 등이 겹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중동 리스크로 내수 회복 흐름이 제약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상품 매입가와 물류비 등 비용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두드러졌다. 응답 기업의 69.8%는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이 크다고 답했으며, 부담이 없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봄 시즌은 원래 매출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구간인데, 올해는 체감이 다르다”며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흔들리다 보니 가격 인상 압박은 커지고, 그렇다고 소비가 받쳐주는 것도 아니라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업태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백화점(115)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힘입어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편의점(85), 슈퍼마켓(80), 대형마트(66)는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온라인쇼핑(74)은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소비 분산과 물류비 영향으로 전망이 더 낮아졌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강화해도 고객 반응이 예년만 못하다”며 “가정의 달 특수도 예측보다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매출 확대보다 비용 관리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전했다.
대한상의 이희원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동 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금번 추경이 전통시장과 유통업계에 소비 증대와 물류비 부담 완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집중적인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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