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스포츠의 기억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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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스포츠의 기억은 소중하다

한스경제 2026-04-2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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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FC 소속으로 나선 박지성이 수원 삼성 레전드의 김진우를 제치고 있다. /슛포러브 제공
OGFC 소속으로 나선 박지성이 수원 삼성 레전드의 김진우를 제치고 있다. /슛포러브 제공

| 서울=한스경제 문성환 교수 | 스포츠는 결과로 기록되지만 기억으로 살아남는다. 스코어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그날의 함성, 눈빛 그리고 공이 발끝을 떠나던 순간의 감정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기억의 산업’이다.

최근 열린 수원 삼성 레전드와 OGFC의 경기는 그런 의미에서 특별했다. 전성기를 지나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던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속도는 예전 같지 않았고, 몸은 조금 무거워 보였지만 공을 대하는 태도와 축구를 향한 진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것은 단순한 친선 경기가 아니라 한 시대를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재회’였다.

관중석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과거를 함께 보낸 팬들이 다시 모였다. 누군가는 학창 시절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던 기억을 떠올렸고, 다른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축구장을 찾았던 시간을 되새겼다. 경기장은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공간이 되었다. 스포츠가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간을 연결하고 사람을 이어준다.

이런 이벤트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스포츠산업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레전드 매치는 ‘브랜드의 기억’을 재생산한다. 팀과 선수, 팬 사이에 형성된 감정의 연결고리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티켓 판매를 넘어 굿즈, 콘텐츠, 지역 경제까지 확장되는 파급력을 가진다. 결국 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은 현재의 성적만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한국 스포츠는 아직 ‘기억을 자산화하는 구조’가 부족하다. 은퇴 이후 선수들의 서사가 끊기고 팬들과의 연결도 점차 희미해진다. 하지만 이번 수원 삼성 레전드와 OGFC의 경기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콘텐츠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팬들과 공유하는 구조가 한국 스포츠가 더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방향이다.

스포츠는 순간의 승부를 넘어 삶의 일부로 남는다. 우리는 경기의 결과보다 그날의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다시 우리를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그래서 스포츠의 기억은 소중하다. 그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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