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 남양유업, 흑자 전환의 이면…비용 절감이 가린 ‘성장 정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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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독] 남양유업, 흑자 전환의 이면…비용 절감이 가린 ‘성장 정체’ 리스크

한스경제 2026-04-24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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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남양유업이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51억 7000만원, 당기순이익 71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 기조를 탈출했다. 2024년 대주주 변경 이후 진행된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가 결실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흑자가 시장 지배력 강화가 아닌 판관비의 억제에 기반했다는 점은 기업의 중장기적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 외형 축소 속 ‘제한적’ 수익성 회복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2012년 1조 3,6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25년 9,141억 원까지 축소됐다. 13년간 외형의 약 33%가 감소한 셈이다. 외형 성장 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수익성 지표 역시 큰 폭의 부침을 겪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4.67%에서 2021년 -8.14%까지 추락하며 판매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됐고, 이후 점진적인 회복을 거쳐 2025년 0.57%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는 과거 전성기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로, 실질적인 수익성 정상화라기보다 ‘적자 탈출’ 단계에 가까운 성과로 판단된다. 매출 기반이 축소된 상황에서의 이익 개선이라는 점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간 괴리도 존재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과거 전성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시장 수요 감소와 원가 상승, 원유 쿼터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며 “단순히 판관비를 줄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수익성이 낮은 품목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원가•판관비 절감 중심 흑자 구조

남양유업의 흑자 전환은 매출 확대가 아닌 비용 절감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내포한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84.25%에서 2025년 78.92%로 낮아지며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제품 가격에서 재료비와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면서 최소한의 마진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과거 우량 시기의 60%대 원가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근본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광고선전비의 급격한 축소는 이번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이자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1,103억 원에 달하던 광고비는 2025년 196억 원으로 82.2% 감소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 역시 8.1%에서 2.1%로 축소됐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했지만, 브랜드 인지도 회복과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이익 구조는 원가 및 판관비 억제를 통해 만들어진 ‘방어적 흑자’ 성격이 강한 것이다. 
 
◆ 재무 건전성 속 투자 과제

남양유업은 2025년 기준 부채비율 15.43%, 유동비율 368.91%라는 보수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 적자 국면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과거부터 축적된 자본력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다만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광고선전비 등 핵심 성장 투자 지출은 오히려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적 여력이 실질적인 성장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모펀드 체제 이후 ‘관리 경영’

한앤코유업홀딩스 체제 전환 이후 남양유업의 경영 방식은 수익성 중심의 ‘관리 경영’ 기조로 변화했다. 현재 한앤코유업홀딩스는 지분 61.97%를 확보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며 단기 실적 정상화를 이끌었지만, 매출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이익 개선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현재 남양유업은 ‘이익은 회복됐지만 기업가치는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사모펀드 특성상 재무 구조 개선 이후 투자 회수(엑시트)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제품 혁신이나 브랜드 재건 전략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마케팅 재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등 매출 성장 전략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수축 경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무적 우량함이라는 강점을 실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한앤코의 과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며, 회사 역시 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며 “거버넌스 체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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