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영풍과 고려아연이 미국 법원의 증거개시(디스커버리) 항소심 판결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이그니오 고가 매수 관련 양측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미국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이 고려아연 측 미국 계열사 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증거개시를 허용한 1심 판단을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풍은 미국 내에서 문서 제출과 관계자 증언 확보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제한돼 있던 핵심 자료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최윤범 회장의 이그니오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과 거래 구조 전반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그니오는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으로 고려아연은 2022년 약 5800억원 규모로 인수했으며 당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과 투자 대비 높은 수익 구조 등을 두고 적정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영풍 관계자는 “항소심에서도 고려아연 측 주장이 전면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핵심 증거 확보를 가로막던 장애가 사실상 제거됐다”며 “확보될 자료를 통해 대표적으로 비정상적인 거래라 손꼽히는 이그니오 투자 전반의 의사결정 근거와 합리성, 거래 구조의 타당성을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이번 판결이 실체적 판단이 아닌 절차적 판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연방법 제1782조에 따른 증거수집 신청의 적절성만 검토된 것이며 해당 판결이 이그니오 투자 의혹의 타당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디스커버리로 확보된 자료의 적법성이나 증거능력은 한국 법원에서 별도로 판단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주주대표소송 당사자가 이사 개인인 만큼 페달포인트가 보유한 문서가 쟁점 판단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판결 의미를 과장하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향후 왜곡된 해석과 여론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페달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자원순환 사업과 ‘프로젝트 크루서블’ 등 신사업 전략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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