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이 뉴욕시의 부유층 증세 정책에 반발하며 대규모 사옥 건설 계획을 철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시타델의 최고운영책임자 제럴드 비슨은 직원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정치권의 수사적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십 년간 뉴욕시 발전에 기여할 기업을 성장시켜온 자부심이 이로 인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맨해튼에서 추진 중인 신규 사옥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슨은 구체적인 경제 효과를 제시했다. 건설 과정에서 6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뉴욕 미드타운 지역에는 1만5천 개를 웃도는 상시 고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예상 지출 규모는 약 60억 달러, 원화로 9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발언이 맘다니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맘다니 시장이 부유층 과세안을 발표하면서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의 맨해튼 펜트하우스 거래를 직접 거론한 데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앞서 맘다니 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공동으로 새로운 부동산 과세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소유주가 상시 거주하지 않는 500만 달러(약 73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맘다니 시장은 과세안 발표 당시 그리핀이 2019년 센트럴파크 인근 펜트하우스를 2억3천800만 달러(약 3천500억원)에 사들인 거래를 언급했다. 당시 역대 최고가 기록이었던 이 거래를 예로 들며 그는 대다수 뉴욕 시민이 높은 주거비에 시달리는 동안 부유층은 일 년 내내 집을 비워둔다고 꼬집었다.
증세안에 대한 월가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와 빌 애크먼 등 헤지펀드 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번 정책이 결국 뉴욕시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크먼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그리핀의 거액 지출에 오히려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타델이 뉴욕시 주요 고용주로서 막대한 세수 기반을 형성하는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더 많은 인력이 마이애미로 빠져나가는 사태를 원치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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