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해역으로 대이란 해상 차단 작전이 확대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휴전 기간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봉쇄 압박의 수위를 오히려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 운반선 머제스틱X호에 대한 승선 검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사이 수역에서 작전 대상이 됐으며, 이틀 전 나포된 티파니호의 위치와 인접한 곳으로 알려졌다. 머제스틱X호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 밀반출에 가담한 혐의로 미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미 국방부는 '나포'라는 직접적 표현을 피했으나, 주요 외신들은 사실상 나포 작전으로 보도하고 있다.
작전 공개 영상에는 헬기에서 유조선으로 내려오는 특수부대 요원 추정 병력의 모습이 담겼다. 미 국방부 측은 "이란 지원 세력을 겨냥한 전 세계적 해상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해라는 이유로 제재 대상이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봉쇄 강도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날 그는 해협 내 기뢰부설선 격침과 철저한 봉쇄를 해군에 명령했고, 기뢰 제거 작전 규모를 세 배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21일에는 중국행 이란산 원유를 실은 무국적 유조선 티파니호가 인도양에서 나포됐다. 로이터통신은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에서도 이란 선적 유조선들이 미군에 의해 다른 해역으로 우회 유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행보는 기한 없는 휴전 연장에도 이란의 조속한 협상 복귀를 유도하려는 압박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궁극적 목표가 비핵화 합의 수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이란은 해상봉쇄 해제가 협상 전제조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이런 방식이 실제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방송은 "이 같은 전선 확대가 오히려 이란의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공해상 작전이 주변 선박이 적고 은폐할 육지가 없어 호르무즈 해협보다 수행이 용이하다는 점도 미군의 작전 구역 확대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은 레바논 휴전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 개방됐다가 다시 막히자 인근 봉쇄 작전에 착수했으며, 이를 인도태평양 등 광범위한 해역으로 넓히고 있다. 협상 재개 여부와 별개로 양측 입장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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