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서 유조선 또 나포…호르무즈서도 기뢰부설선 격침·철통봉쇄 지시
이란이 해제 요구하는 해상봉쇄 강화로 종전협상 더 난항 전망 지적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이외의 수역에서 이란산 석유를 싣고가던 유조선을 또 나포했다.
이란이 협상 재개의 선결조건 차원에서 해제를 요구하는 해상봉쇄를 오히려 더 강화함으로써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로도 보인다. 그러나 해상봉쇄 확대로 종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지난밤 미군은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구역의 인도양에서 이란산 석유를 수송하던 머제스틱X에 대해 해상차단 작전을 실시하고 승선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나포'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나포'로 표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우리는 불법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는 선박을 어디서든 차단하기 위해 전세계적 해상단속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재를 받는 세력은 공해를 방패로 삼을 수 없다"면서 "국방부는 불법 행위자들과 그들의 선박이 해상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계속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시물에는 특수부대원으로 추정되는 병력이 헬리콥터를 타고 유조선에 승선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17초짜리 영상이 첨부됐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한을 설정하지 않고 휴전을 연장한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이외 수역으로까지 해상봉쇄를 확대하며 이란의 신속한 협상 참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휴전을 연장하기 전인 지난 21일 인도양에서 이란산 석유를 싣고 중국으로 가던 무국적 제재 대상 유조선 티파니호를 나포한 바 있다.
머제스틱X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사이 인도양에 위치해 있었으며 티파니호가 나포된 지점과 거의 비슷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머제스틱X호는 2024년 이란산 원유 밀수 관여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인도와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인근에서도 이란 국적 유조선을 잇따라 우회시켜 다른 해역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봉쇄 고삐도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기뢰부설선을 격침하고 철통같이 해협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미 해군에 내렸다. 기뢰 제거 작전의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봉쇄 강화가 이란을 협상장에 끌어내고, 궁극적으로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안 등을 수용케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해상봉쇄가 해제돼야 협상에 나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협상 재개로 이어지더라도 좁혀야 할 입장차를 더 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방송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군에 나포된 선박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관계없이 이러한 전략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CNN은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이 같은 전선의 확대가 이란의 입장을 더 강경하게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군으로서는 나포 작전을 수행하기에 공해상이 더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주변에 선박이 적고 적이 숨을 육지도 없어 호르무즈 해협 인근보다는 작전 수행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이 레바논 휴전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했다가 재봉쇄하자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해상봉쇄를 시작했으며 인도태평양 등 여타 작전구역으로 봉쇄 범위를 확대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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