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항소심 판결 왜곡 말라” 영풍 여론전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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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미국 항소심 판결 왜곡 말라” 영풍 여론전에 정면 반박

M투데이 2026-04-23 23:07: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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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CI
고려아연 CI

[엠투데이 이정근기자]   영풍 측이 미국 법원의 증거 수집 절차와 관련한 항소심 결과를 왜곡·과장하며 고려아연과 페달포인트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고려아연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항소심 결정의 법적 의미와 한계를 명확히 설명하면서 영풍 측의 왜곡된 주장과 여론 호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의 이번 판결은 1심 법원이 연방법 제1782조에 따라 증거수집 신청을 인용한 과정에서, 해당 재량 판단이 적절했는지 여부만을 검토한 것이다. 즉 항소심은 1심의 절차적 판단이 특별히 잘못됐는지를 살핀 것이며, 영풍 측이 제기한 의혹의 실체적 타당성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법원이 1782 제도의 취지를 국제소송 당사자들에게 효율적인 지원 수단을 제공하고 외국 법원에도 유사한 제도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도는 증거 수집을 넓게 허용하는 성격을 갖고 있으며, 이번 판결 역시 이러한 취지 아래 1심의 판단이 제도 목적상 특별히 문제되지 않는다는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아연은 1782 제도 자체가 본질적으로 증거 신청 절차에 불과하므로, 현재 한국 소송에서 실질적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판단은 이번 항소심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체 판단과 증거수집 절차 판단을 의도적으로 혼동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한국 법률 체계에서 미국 절차를 통해 수집된 증거가 실제로 적법하고 유효한지, 그리고 한국 법원에서 증거능력이 인정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항소심 법원도 해당 문서들이 한국 소송에서 증거능력이 있는지, 한국 소송의 쟁점과 관련이 있는지, 국내 증거법이나 비밀유지 규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법원이 별도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주주대표소송 역시 고려아연 이사들 개인이 당사자인 만큼, 페달포인트라는 회사가 보유한 문서들은 실체 판단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풍 측이 이번 판결을 근거로 한국 소송의 핵심 쟁점을 이미 입증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항소심 판결의 취지를 두고도 해석을 분명히 했다. 판결은 영풍 측이 1782 제도를 악용하려 하거나 한국의 증거신청 제도를 우회하려는 시도라고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에서 내려진 결정일 뿐이며, 영풍 측 주장의 실체적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서 사용 범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판결에 따라 수집된 문서에는 미국 법원의 보호명령이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문서는 오로지 한국 소송에서의 입증 목적 등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언론플레이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미국 법원에서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의 사업적 의미도 다시 강조했다.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운데 자원순환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인공지능과 전력망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구리 수급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를 인수한 이후 스크랩 메탈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폐 IT자산 회수 기업 MDSi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페달포인트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그니오 인수 과정 역시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아연은 재차 강조했다. 당시 이그니오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정됐으며, 영풍 장형진 고문 역시 당시 페달포인트 설립과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고려아연은 적대적 M&A 시도 이후 장 고문 등 장씨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영풍 측이 이그니오 인수 가치를 폄하하고 페달포인트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따라 미국에 건설 중인 통합 제련소가 완공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영풍 측의 사실 왜곡과 여론 호도에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페달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자원순환 사업 등 신사업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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