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국산 함대공 미사일 '해궁'이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또 하나의 수출 이정표를 세웠다.
LIG D&A는 현지시간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DSA 2026'에서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함정 방어용 유도무기 해궁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9400만 달러(약 1400억 원)로, 국산 함대공 미사일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해궁은 함정으로 날아오는 대함유도탄을 요격하는 방어용 무기다. 초고주파(RF) 레이더와 적외선 영상(IIR) 탐색기를 결합한 이중모드 탐색기를 탑재해, 적의 전자전 방해 속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수출은 튀르키예 방산기업 STM이 건조한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초계함에 한국의 무장체계를 탑재하는 '플랫폼-무장 분리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특정 국가가 함정과 무기를 패키지로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분야별 최적의 제품을 조합해 수출하는 새로운 국가 간 방산 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 무기체계 특유의 가격 대비 성능과 빠른 납기, 실전 배치 경험이 말레이시아 측의 선택을 끌어낸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IG D&A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에 이어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까지 수출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성과가 해군력 강화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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