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돌싱(돌아온 싱글) 남성 C씨는 최근 맞선 자리에서 20대 시절 자신을 지배했던 '불꽃' 같은 이끌림이 사라졌음을 체감했다. 강렬한 외모나 육체적 매력은 더 이상 최우선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대신 상대가 자신의 상처를 얼마나 존중해 줄지, 남은 인생을 곁에서 지킬 '난로'처럼 은은한 온기를 줄 수 있는지를 살폈다. 전혼(前婚) 실패의 상흔은 본능적 이끌림이라는 원초적 감각마저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낭만이 거세된 자리에 자리 잡은 것은 철저한 '생존'과 '안정'이다.
초혼의 실패를 경험한 재혼 희망자들의 만남 방식이 조건과 안정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맹목적인 감정의 소모를 피하고, 관계의 실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일종의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결과다.
23일 여성경제신문 '금욕민국(禁慾民國)'이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652명(남녀 각 3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감정을 억누르고 조건을 탐색하는 현대인의 차가운 로맨스 구조가 드러났다.
핵심 요약 (Key Takeaways)
조건이 지배하는 재혼 방정식: 초혼이 감정에 이끌린 뜨거운 '불꽃'이었다면, 재혼은 이성적 판단과 조건 확인이 선행되는 '난로' 형태의 안정 지향적 관계로 재편.
최소한의 생물학적 마지노선: 강렬한 끌림은 포기하더라도, 남성은 '이성적 느낌', 여성은 '본능적 거부감 부재'를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며 신체적·정서적 교감의 최소 기준은 유지.
상처가 빚어낸 새로운 결핍: 남성은 사회적 경쟁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를 위로받기 위한 '존중'을, 여성은 과거 가사 노동과 시집 갈등에서 벗어난 '편안함'을 강력한 짝짓기 동력으로 삼음.
감정의 효율적 통제: 재혼 대상자들은 갈등 예방과 안정적 교제를 위해 본능적 쾌락과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며, 관계의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男 "이성으로 안 느껴지면 곤란" vs 女 "본능적 거부감이 먼저"
2025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 발표한 혼인 이혼통계를 보면 전체 혼인 중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는 9%를 차지했다. 남자만 재혼인 경우는 3.1%, 여자만 재혼은 4.5%에 달했다.
온리-유, 비엔나래 조사에 따르면 '재혼 상대로 고려하기 힘든 돌싱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6.5%가 ‘이성으로 안 느껴짐’을 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본능적 거부감’(31.3%), ‘다른 사람이 떠오름’(18.1%), ‘만나도 무미건조함’(14.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38.0%가 ‘본능적 거부감’을 1위로 지목했다. 이어 ‘이성으로 안 느껴짐’(32.8%), ‘만나도 무미건조함’(16.0%), ‘다른 사람이 떠오름’(13.2%) 순이었다.
이에 대해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남성은 정서적 교감을 재혼의 주된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상대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재혼의 의미 자체가 퇴색된다”며 “반면 여성은 직감과 느낌을 중시해 상대를 본능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끌림 없어도 재혼 가능한 조건…男 "존중" 女 "편안함"
‘강한 끌림이 없어도 재혼까지 갈 수 있는 이성의 특징’에 대해서는 남녀 간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은 ‘본인을 존중함’(34.4%)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이어 ‘편안함이 느껴짐’(31.2%), ‘진심이 느껴짐’(21.2%), ‘악감이 없음’(13.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편안함이 느껴짐’(35.0%)을 1위로 택했다. 이어 ‘진심이 느껴짐’(31.9%), ‘나를 존중함’(19.0%), ‘악감이 없음’(14.1%) 순으로 응답했다.
분석 결과 남성은 사회생활에서 오는 경쟁과 스트레스를 위로받고 배우자로부터 존중받기를 원한다. 한데 여성의 경우 과거 결혼 생활에서 겪은 가사 노동이나 시댁과의 갈등에서 벗어나, 장애 요인이 없는 편안한 재혼 생활을 추구하는 심리가 반영됐다.
초혼과 재혼 교제의 차이점은?
'초혼과 재혼 대상자의 교제상 가장 큰 차이'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초혼은 끌림 먼저, 재혼은 조건 확인부터’(42.0%)라는 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열정적인 초혼과 안정적인 재혼을 비유한 ‘불꽃 vs 난로’(33.1%), ‘말로 어필 vs 행동으로 실천’(14.8%)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불꽃 vs 난로’(39.3%)를 1위로 지목했다. 뒤이어 ‘끌림 먼저 vs 조건 확인부터’(34.1%), ‘잦은 충돌 vs 갈등 예방’(15.0%)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초혼과 재혼의 환경적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미혼은 감정에 이끌려 불같은 사랑을 하지만, 재혼 대상자들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신중하고 안정적인 교제를 지향한다”며 “재혼을 추진할 때는 달라진 상황과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성공적인 재혼과 원만한 가정생활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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