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한국 예능은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무한도전 연말정산 특집 중 김성원 작가)
2005년 4월 23일, 대한민국 예능사에 큰 획을 그은 MBC '무한도전'이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6년 오늘로 정확히 방영 21주년을 맞이했다.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은 '무한도전'이지만,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무모한 도전'은 당시 MBC 토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토요일'의 한 코너로 출발했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표영호, 이정이 원년 멤버로 나섰고, 첫 회 주제는 황당하게도 '황소와 5:1 줄다리기'였다. 결과는 당연히 황소의 압승이었다.
첫 방송에서 유재석은 "초일류 연예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무한 프로젝트"라며 "감히 시도해 볼 수 없었던 엄청난 도전들을 직접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화면에는 '초일류 연예인과는 거리가 먼 5명'이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후 26부작의 '무모한 도전', 또 다른 26부작의 '무리한 도전'을 거친 끝에 2006년 5월 6일, 마침내 '무한도전'이라는 독립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됐다.
결과적으로 유재석의 첫 회 선언은 현실이 됐다. 멤버들은 그야말로 '초일류 연예인' 반열에 올랐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대상 7회,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8회, 최우수상 8회, 공로상 2회 등을 휩쓸며 대기록을 썼다. 특히 2007년에는 멤버 6인 전원이 연예대상을 공동 수상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종영 8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무도 유니버스'
종영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대중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유튜브를 통한 과거 영상 소비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에 최근 올라온 '텔레파시 특집 요약본'은 일주일 만에 16만 뷰를 넘겼고, 무한도전 모음집 3시간 21분짜리 영상은 무려 3179만 회라는 경이로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팬들은 영상 댓글에 "2026년에도 보는 사람"이라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레전드 특집 중 기자가 직접 꼽은 '최고의 에피소드 베스트 3'는 무엇일까.
사진=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첫 번째는 역대 최고 시청률(31.8%)을 기록한 '이산 보조출연 특집'이다. 드라마 '이산' 특별 출연 기회를 얻은 박명수가 긴장한 나머지 대사 중 '주모'를 '니모'로, '싸리문'을 '현관문'으로 내뱉는 어처구니없는 NG 퍼레이드가 압권인 회차다.
사진= MBC 공식 유튜브 채널
두 번째는 장기 프로젝트의 꽃, 프로레슬링 'WM7 특집'이다. 정형돈의 '집샌 물샌', 길의 '입다더이스키', 정준하의 '장모거세게반대라스' 등 기상천외한 닉네임 작명 센스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사진= MBC 공식 유튜브 채널
마지막은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였던 '텔레파시 특집'이다. 스마트폰 없이 오직 서로의 텔레파시만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멤버들을 찾아야 했던 이 회차는 웃음을 넘어 진한 여운과 낭만을 선사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 2'가 시작된다면 첫 회는 단연 이 특집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올 정도다.
2018년 3월 31일, 총 563부작을 끝으로 13년의 위대한 항해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멤버들과 팬들의 소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부 멤버들은 '무한도전 마라톤'을 통해 무도 키즈들과 직접 호흡하고 있다. 지난해 여의도와 광안리를 달군 데 이어, 올해 역시 'Run with 쿠팡플레이'를 통해 대표 에피소드인 추격전을 콘셉트로 한 '경찰과 도둑'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또한 박명수와 정준하는 '하와수'로 다시금 뭉쳐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무한도전'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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