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개방한 사이 호르무즈 통과한 유조선 '필사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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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개방한 사이 호르무즈 통과한 유조선 '필사의 항해'

연합뉴스 2026-04-23 1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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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빠져나오는 데 길게 8시간, 그 사이에 외교상황 뒤집혀"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경유 30만배럴을 실은 소형 유조선 아크티 A호는 바레인 인근에서 몇 주간 묶여 있던 끝에 지난 18일(현지시간)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탈출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해협으로 고속정을 파견하며 다시 통제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개방될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잠깐 해협이 개방된 사이에 소수의 유조선이 이곳을 빠져나온 긴박했던 상황을 소개했다.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가 운영하는 아크티 A호는 원자재 중개업체 비톨에 고용돼 석유를 운송 중이며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향해 항해 중이다.

이 유조선은 운 좋은 사례다.

이란 전쟁이 계속된 지난 8주간 협상, 휴전, 해협 일시 개방과 재차단 등 상황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해운업계는 발 묶인 선박을 어떻게 구해올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는 길게는 8시간이 걸려 그 사이에 외교 상황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 이란 수도 테헤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달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상선의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고 선언하자 해운업체들은 묶여 있던 배들을 빼내오기 위해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위스 마린의 페터르 베이르닝크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선박 한 척의 이동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 선박의 중국인 선주가 중국 정부 측에 이를 확인하는 사이 18일 오전이 됐고 상황은 뒤집혔다. 이 배는 결국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프랑스 해운업체 CMA CGM 소속 선박 여러 척도 18일 통항을 시도했으나 한 척이 발사체에 공격받자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18일 오전까지 몇 시간 사이에 해협을 빠져나온 마지막 배는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회사 소카르(Socar)를 위한 원유를 싣고 간 유조선이었다. 한 중개업자는 회사 측이 이 화물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일시 개방 기간 외에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들도 있다.

유조선 375대를 운용하는 글로벌 원자재 업체 트라피구라는 걸프해역에 갇힌 유조선이 10척이었는데 지난 2일 오만 소유의 달쿠트호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 이 배는 오만과 연계된 다른 두 척과 함께 오만 해안에 근접하게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개업체 머큐리아는 전쟁 발발 당시 걸프해역에 선박 3척이 있었는데 모두 빼내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AFP/IRIB TV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대다수가 해협에 발이 묶여 업계가 엄청난 비용 부담에 처한 민감한 상황이라 그 방법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마르코 뒤낭 머큐리아 CEO는 지난 21일 FT 콘퍼런스에서 선박들을 어떻게 탈출시킨 것인지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말씀드리진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트라피구라, 머큐리아, 비톨 등 해협 통항에 성공한 업체 모두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데 불만도 표출된다.

래리 존슨 머큐리아 글로벌 화물 총괄은 "공식적 통항을 위한 조율된 노력이 없다"며 "통항에 성공한 선박은 대개 정부 소유로, 해군력에 접근할 수 있거나 적어도 정부 간 소통 채널이 확보된 것 같다. 이란 정권과도 소통할 수도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한 상업 무역 업체들은 실질적으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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