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 권력 거머쥔 한인 여성파워의 이너써클 '트럼프·공화당·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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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옥 권력 거머쥔 한인 여성파워의 이너써클 '트럼프·공화당·이스라엘'

르데스크 2026-04-23 17:4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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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박 스틸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되면서 그가 보유한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지목되고 있다.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정계 요직을 차지하는 등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오기도 했다. 정·재계 안팎에선 최근 관세 압박과 이란정세 등 민감한 국제적 현안이 산적해 있어 국익을 위해서라도 스틸 지명자의 활용 방식을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LA 폭동사태 이후 평범한 주부에서 정치인으로…트럼프도 감동 시킨 남다른 의리

 

정치권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 대사 후보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공화당)을 지명했다. 주한 대사 자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보그 전 주한 대사가 물러난 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1년 2개월 이상 공석 상태로 방치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한국인을 직접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한 것은 앞으로 한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원래 이북 출신으로 한국전쟁 직후 서울로 내려왔다. 이후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MBA과정 등을 거쳤음에도 한동안은 평범한 주부로 지냈다. 그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계기는 LA 폭동 사태였다. 당시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공화당에 입당했다.

 

▲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되면서 그의 정·재계 네트워크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 김 미국 연방하원의원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 (왼쪽)과 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지명자. [사진=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스틸 지명자는 1993년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리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리처드 리오단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장,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계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을 맡았다. 2015년부터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행정책임자(슈퍼바이저)로서 지역 행정과 예산을 총괄했다. 2021년 제117대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선출되면서 '한국계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을 맺었다.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아시아·태평양계(AAPI)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백악관과 긴밀한 소통 관계를 맺었다. 특히 2021년 1월 바이든정부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한국계 공화당 하원의원 영 김(한국이름 김영옥)과 함께 반대표를 던지며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변함없는 의리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미국 중간선거 당시 공식 성명을 통해 "미셸 박 스틸은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부모를 둔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하는 애국자다"며 두터운 신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이스라엘 로비단체 뒷배로 둔 美 한인 정치 거물…한국계 美 기업인 후원도 多

 

영 김 하원의원은 스틸 후보자와 30년 지기 절친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2020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동시에 당선된 두 사람은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의정 활동 이전부터 이어진 오랜 우정이다"고 꾸준히 강조해 왔다. 실제로 두 사람은 미 하원에서 한미 동맹 강화, 한·미·일 3국 협력, 북한 인권 문제 등 거의 모든 한국 관련 법안 및 정책을 공동으로 발의했다. 2023년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도 두 사람은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에게 윤 대통령의 미 의회 합동 연설을 공동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캘리포니아 40지구 하원의원을 맡고 있는 영 김 의원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한파(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의 대부인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역시 스틸 지명자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정계에선 스틸 지명자와 영 김 의원을 로이스 전 의원의 후계자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영 김 의원은 로이스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일했고 스틸 지명자 역시 미 연방의회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에서 로이스 전 의원에게 정책적 지도를 받았다. 로이스 전 의원은 재임 당시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주도하는 등 한국 정부 및 정계와 밀착 행보를 보였던 인물이다. 현재는 워싱턴 초대형 로비 기구인 '브라운스타인'에서 엔비디아, 엑손모빌,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등을 고객사로 둔 로비스트로 활동 중이다.

 

▲ 미셸 박 스틸의 AIPAC 후원금 모금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스틸 지명자는 미국 내 친(親) 이스라엘 인사로 분류되며 관련 세력과도 공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미국 내 최대 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왔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AIPAC는 스틸 지명자의 공식 자금 모금 기구인 '미셸 스틸 포 콘그레스(Michelle Steel for Congress)'에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350회에 걸쳐 약 39만7838달러(한화 약 6억원)를 후원했다. AIPAC는 매년 3월 개최하는 연례 총회에 이스라엘 총리, 미국 대통령 등 양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조직이다.

 

스틸 지명자 역시 이스라엘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재임 시절 이스라엘의 선진 수자원 자급 기술을 지역 사회에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이스라엘 현지에도 꾸준히 방문했는데 대부분의 비용은 아메리칸 이스라엘 교육재단(AIEF)으로부터 후원받았다.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아리 다나(Arie Dana)는 현재 공화당유대인연합(RJC)의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스틸 지명자는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기업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스틸 지명자의 자금 모금 기구인 '미셸 스틸 포 콘그레스(Michelle Steel for Congress)의 주요 후원자 명단에는 미주 한인 사회의 재계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브랜든 리(한국명 이영내) 잡코리아 USA 대표는 지난 2022년 10월 2900달러를 후원했으며 전 한미우호협회장이자 청소용역업체 GBM 창업주 써니 박(한국명 박선근) 회장도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수차례 후원에 참여했다. 박 전 협회장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한국 정치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다. 또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KACC USA) 회장을 지낸 신현수 전 CJ아메리카 CEO는 2022년 8월 2900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LA 한인 의류업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케빈 강(한국명 강창근) 엣지마인 회장 역시 2022년 3월 2900달러를 후원했다. 스틸 지명자는 지난 2024년 엣지마인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남편부터 장녀까지 촘촘히 엮인 스틸 패밀리의 '워싱턴 파워 인맥'

 

▲ 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지명자 미국 네트워크.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스틸 지명자의 가족들 역시 미국 정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스틸 지명자 남편은 숀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이다. 스틸 위원은 유년 시절부터 확고한 보수주의 노선을 걸어온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샌퍼난도 밸리에서 자란 그는 밴 나이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미국 보수주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배리 M. 골드워터'를 지지하는 단체인 '영 아메리칸 포 프리덤(Young Amerians For Freedom, YAF)' 리더를 맡았다. 골드워터는 마가(MAGA, 미국을 위대하게)를 최초로 사용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레이건을 위한 청년 운동'의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 학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석사, 노스럽 대학교 법학박사 등을 거쳐 변호사가 된 그는 2001년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18년 넘게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스틸 위원은 과거 시민 운동가 테드 코스타와 함께 당시 에너지 위기와 재정 적자,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민심을 잃었던 민주당 소속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해임 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의 서명을 확보하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주지사 해임을 성사시켰다. 그의 활약은 결과적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차기 주지사로 당선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손 스틸은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재임 기간 내내 당내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스틸 위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본선을 앞두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강력한 차기 주자로로 떠오른 채드 비앙코 공화당 후보와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스틸 위원은 주 전당대회 때마다 비앙코를 트럼프식 법과 질서를 구현할 적임자로 치켜세우며 우군을 자처해왔다. 또 올해 주지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비앙코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에게 완벽하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16일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앙코는 1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또 다른 공화당 후보인 스티븐 힐튼(17%)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예비 선거는 오는 6월 2일 치러진다. 정당에 관계없이 1~2위만 11월 본 선거에 진출할 수 있다.

 

▲ 미셸 박 스틸 지명자의 가족들 또한 미국 정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은 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지명자 가족. 왼쪽부터 장녀 샤이엔 스틸 클로츠, 차녀 시본 청 스틸, 배우자 숀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 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지명자. [사진=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스틸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정계 진출 전 캘리포니아에서 국제법 변호사로 활동하며 법조인인 스틸 의원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친구의 아내인 스틸 지명자의 선거 유세 때마다 지원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미국의 국가 안보를 책임질 미래다"고 치켜세우며 열렬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장녀 샤이엔 스틸 클로츠 역시 부모의 뒤를 이어 공화당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 출신인 클로츠는 대학 시절 '캘리포니아 대학 공화당 협회'의 제46대 의장(2008~2009)을 역임하며 학생 보수 운동을 이끌었다. 2007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공보 연락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으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루이지애나주의 첫 아시아계 공화당 하원의원인 조셉 카오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다만 2019년 출산 이후에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당시 클로츠와 함께 활동하던 선·후배들 역시 공화당 내에서 활발히 활약 중이다. 클로츠의 선배인 마이클 안토노풀로스(제 44대 의장)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10년 넘게 다양한 공화당 후보들의 전략을 뒷받침해 온 베테랑 전략가'라고 평가한 그는 현재 당 내 여론조사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2024년에는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더그 버검 현 미국 내무부 장관의 선거 캠프 고문을 맡기도 했다. 클로츠의 남편인 볼프 클로츠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USC 동문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딸 그리고 사위가 모두 같은 학교 동문인 셈이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동맹국 대사 후보로 지명했다는 것 자체가 스틸 지명자가 명실상부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측근 실세임을 알려주는 결정적 근거다"며 "관세 압박과 이란 사태 등 통상·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스틸 지명자가 가진 화려한 네트워크는 한국 정부에 강력한 외교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 역시 한미 외교의 결정적 가교 역할을 할 스틸 지명자의 행보를 눈 여겨 보는 한편, 관계 개선에도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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