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지난 3월 초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던 시프트업 주가가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상승하며 장기 침체 끝에 유의미한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프트업의 주가는 지난 달 4일 마지노선이었던 3만원대가 무너지며 상장 후 최저가인 2만7500원까지 추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공모가 6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3월 말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된 후 4월 중순에 접어들어서 3만4000원 선을 회복해 저점 대비 약 2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이 올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당장의 숫자가 아닌 내년 이후 펼쳐질 글로벌 IP 확장성과 경영진의 주주 소통 의지에 시장이 호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PER 14.25배, PBR 2.24배 수준까지 떨어지며 저평가 구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 언바운드 인수와 주주 소통 확대 긍정 평가
최근 한 달간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결정적인 촉매제는 지난 1일 발표한 일본의 게임 개발사 언바운드의 100% 지분 인수 소식이다.
언바운드는 ‘바이오하자드’와 ‘데빌 메이 크라이’ 등 세계적인 흥행작을 탄생시킨 유명 게임 개발자 미카미 신지가 설랍한 신생 개발사다. 시프트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최정상급 개발력을 내재화하고 향후 언바운드가 개발할 AAA급 PC·콘솔 신작에 대한 독점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시프트업의 약점인 단일 IP 리스크를 해소하고 글로벌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도약할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올해와 같은 신작 공백기가 최소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의 전향적인 주주 소통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형태 대표와 안재우 CFO는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향후 차기작 정보 공개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무엇보다 핵심 캐시카우인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건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3일 출시 3.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니케는 사전 특별 방송부터 전 세계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1분기 실적은 전망치 하회…기다림의 시간
주가 상승 추세와 별개로 당장 발표를 앞둔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시프트업의 1분기 실적을 ‘역기저 효과와 비수기의 결합’으로 요약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220억원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약 26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주년 이벤트로 인한 기록적 매출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량 자연 감소가 겹친 결과다. 1분기 매출은 약 440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47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출시 효과가 빠지고 신작 공백이 겹치면서 연간 실적 역시 전년 대비 약 30%대의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실적 악화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향후 주가는 하반기 신작 정보 공개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올해 니케를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주력하면서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 ‘프로젝트 스피릿’과 ‘스텔라 블레이드2’의 정보 공개 상황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작들이 실적을 탄탄하게 지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는 시점이 재평가(Re-rating)의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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