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감독 6명’ 첼시는 실패를 향하고 있다 [PL.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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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감독 6명’ 첼시는 실패를 향하고 있다 [PL.1st]

풋볼리스트 2026-04-23 16:55: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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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볼리 첼시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드 볼리 첼시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현재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당장의 성적보다도 첼시 수뇌부가 잡은 방향성 자체가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첼시가 리암 로세니어 감독을 경질했다. 23일(한국시간)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세니어 감독과 결별했다”라고 발표했다.

토드 볼리가 구성한 컨소시엄 ‘블루코(BlueCo)’가 첼시 소유주가 된 이래 6번째 감독이 떠났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체제 종료 후 블루코 체제에서 첼시는 젊고 유망한 선수를 비싼 이적료로 사들인 뒤 비교적 저렴한 주급과 긴 계약기간으로 묶어놓는 정책을 펼쳤다. 아브라모비치 전임 구단주가 빚을 탕감하고 떠났기 떄문에 가능한 공격적 정책이었다.

대표적으로 2022-2023시즌 당시 22세였던 엔소 페르난데스가 1억 700만 파운드(약 2,139억 원), 2023-2024시즌 당시 21세였던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1억 1,500만 파운드(약 2,299억 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페르난데스는 입단 당시 최장 8년 반 계약을 맺었고, 카이세도는 최근 2033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계획은 일견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첼시는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휘청였지만,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페르난데스와 카이세도를 비롯해 블루코 체제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며 팀도 탄탄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블루코의 정책에는 크게 두 가지 맹점이 있었다. 하나는 유망주에게 장기 계약을 하는 것 자체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이었다.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약물 사용이라는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도 첼시에는 로메오 라비아나 웨슬리 포파나처럼 장기 부상과 그 이후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선수가 제법 있었다. 그나마 상기한 두 선수는 주전급 실력은 되는 선수들이고, 그 수준에도 오르지 못한 선수들도 속출했다.

다른 하나는 이들이 악성 재고가 되기 쉽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첼시는 판매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수완을 발휘했고, 때마침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적설이 불거진 페르난데스의 경우 그에게 수반될 높은 이적료와 주급을 감당할 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다르게 표현해 원금 회수가 어렵다.

유망주 위주의 영입 정책은 감독 선임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들은 한동안 유망주를 잘 키워내는, 수뇌부에 비교적 순응하는 감독을 우선시했다. 초창기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내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을 이끌고 좋은 성과를 낸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지금은 브라이턴의 데이터 기반 스카우팅 시스템이 성공을 불러왔다는 게 정설이지만, 당시에는 그 시스템에 포터 감독의 지도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다만 포터 감독은 첼시에서의 실패로 자신의 명성에 상처를 입었고, 지난해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서 실패를 반복했다.

첼시가 프랭크 램파드 2기를 거쳐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한 것도 같은 결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PL 사우샘프턴, 토트넘홋스퍼 등에서 유망주들과 함께 성공을 거둬왔다. 다만 그보다 큰 클럽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첼시에서도 한 시즌 동안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해 물러났다.

엔초 마레스카 당시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초 마레스카 당시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암 로세니어 전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암 로세니어 전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초 마레스카 감독부터는 유망주를 잘 키우는 ‘유망한’ 감독으로 조건이 확대된 듯 보인다. 당시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에게 최장 6년 계약 기간을 제시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맨체스터시티 아카데미와 레스터시티에서 성과를 냈고, 엄밀히 말해 첼시에서는 전술적으로 가장 괜찮은 지도자였다. 컨퍼런스리그와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도 이 시기였다. 다만 마레스카 감독은 두 번의 우승을 거치며 자아가 비대해졌고, 수뇌부와 끝없이 마찰을 겪었다. 첼시는 올해 1월 마레스카 감독을 경질했다.

로세니어 감독은 블루코가 소유한 또 다른 구단인 프랑스 리그앙의 스트라스부르에 있다가 첼시로 왔다. 당시에는 ‘계열사에서 감독 빼오기’라는 논란이 컸는데, 빅클럽 경험이 없는 로세니어 감독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의심은 합리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세니어 감독은 첼시 재임 기간 23경기 11승 2무 10패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모조리 무득점으로 패배하는 진기록을 쌓았다.

로세니어 감독은 지나치게 ‘유망주’였고, 그로 인해 선수단 신뢰를 잃어버렸다. 로세니어 감독은 화려한 선수 경력도 없었고, 감독으로서 우승 경력도 일천했다. 마레스카 감독처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 경력이나 펩 과르디올라에게 수학했다는 이력조차 없었다. 페르난데스와 마르크 쿠쿠렐라 같은 선수들은 파리생제르맹에 1, 2차전 합계 2-8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탈락한 뒤 공개적으로 구단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첼시는 올해 1월 뜻밖에 마레스카 감독을 떠나보냈고, 이번에는 로세니어 감독까지 계획 없이 내보냈다. 물론 로세니어 감독 해임은 일정 부분 필요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유망하다는 점과 블루코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강점이 없던 로세니어 감독을 선임해 실패를 맛본 건 현재 블루코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돼있음을 시사한다.

현지 복수 매체를 종합하면 첼시는 풀럼 감독 마르코 실바, 본머스에서 사임 예정인 안도니 이라올라, 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감독 에딘 테르지치 등이 잠재적인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첼시가 그간 보여준 안정성과 유망주 위주 영입 정책을 그들이 쉽사리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자신들의 실책을 인정하는 듯 블루코는 향후 정책 방향성을 바꾸고자 계획 중이다. 'BBC'에 따르면 첼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 경험을 더하기 위해 베테랑 영입을 추진한다. 다만 2024-2025시즌 세전 손실이 2억 6,240만 파운드(약 5,243억 원)라는 점과 첼시의 다음 시즌 UCL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은 베테랑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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