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내구재할부금융자산은 3613억원으로 전년(3659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내구재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우리) 중 최저다.
내구재할부금융은 자동차·가전 등 고가 제품 구매 과정에서 카드사가 금융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이를 장기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대출성 상품이다.
이 중 삼성카드 소비자가전할부금융은 1200만원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계열사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가전할부금융을 운영하며 2013년 관련 대출 잔액이 149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빠르게 내리막을 걷고 있다. 복합기 등 기업 간 거래(B2B) 할부금융자산도 28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42.4% 급감했다. 이 금액도 2022년 100억원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가전할부금융 감소세는 소비 방식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TV·냉장고 등 고가 가전 구매 시 목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일시불이나 단기 카드할부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소비 환경이 형성되면서 장기 대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영향이다. 신한카드의 가전할부금융도 2015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가전 구독 서비스 확산으로 대출 기반 구매 수요는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은 초기 구매 부담을 덜고 주기적인 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전 중심의 할부금융 시장이 사라지는 흐름 속에서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에도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3584억원으로 6개 카드사 합산금액(9조8302억원) 대비 3.6%에 불과하다.
대신 삼성카드는 테슬라, 비야디(BYD), 폴스타, BMW(일부 딜러) 등 굵직한 수입차 브랜드와 단독으로 제휴하며 대출성 상품보다 카드사 본업인 결제 기반 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수익성과 신용카드업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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