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성과급 45조 요구" 삼성전자 노조 4만명 평택 집결…5월 총파업시 하루1조·최대30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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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성과급 45조 요구" 삼성전자 노조 4만명 평택 집결…5월 총파업시 하루1조·최대30조 손실

폴리뉴스 2026-04-23 16:20:40 신고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앞두고 평택캠퍼스에 집결해 투쟁 의지를 다지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측 참여 추산 인원은 4만 명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전체 직원 12만 8881명의 약 32%가 23일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 간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며 총파업 시 하루 1조 원, 시설 재가동 시간까지 고려하면 최대 30조 원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호황과 함께 삼성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의 최대 기록을 쓰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 측의 주장대로 15% 성과급으로 환산하면 성과급 재원은 45조 원에 달한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 한 명이 올해에만 6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는 구조로, 이날 결의대회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경고성 행보로 보인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투쟁 결의대회. 고덕동 삼성전자 사거리의 끝지점으로, 안쪽 사무동과 파운드로 공장 사이로 검정 조끼를 입은 노조원들이 1Km 이상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투쟁 결의대회. 고덕동 삼성전자 사거리의 끝지점으로, 안쪽 사무동과 파운드리 공장 사이로 검정 조끼를 입은 노조원들이 1Km 이상 길게 늘어져 있다. [사진=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삼성전자 노조는 경쟁사와 동등한 조건의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제도를 개편한 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2년 전 삼성전자 노조의 첫 파업 당시 파업 참여 인원은 6000여 명으로 2년 만에 참여 인원이 6배 이상 늘었다. 2024년 7월 첫 파업 당시엔 참여 인원이 적어 생산과 매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이날 투쟁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3만 명, 노조 추산 4만 명이 참석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현재 7만4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으며,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노조 집회가 열리는 왕복 8차선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경기남부청 광역예방순찰대와 기동대, 평택경찰서 등 3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평택시는 전날부터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일대 도로의 교통통제 사실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삼성전자 P1~P4 공장과 건설 중인 P5~P6 공장, 사무동 일대 도로는 집회 당일 오전 6시부터 19시까지 13시간 동안 통제를 예고했다.

4만 명의 인원이 모였지만 오후 1시 무렵부터 결의대회 장소에 집결한 노조는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집중 결의대회를 가진 후 3시 무렵 조용히 해산했다.

지난 20일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BGF로지스 진주센터) 앞 화물연대 집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어 경찰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지만 정식 파업이 아닌 투쟁 결의대회여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결의대회로 인해 삼성전자는 비상에 걸렸다. 이날 하루에도 기흥과 수원 등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근무지를 떠나 결의대회에 참석했고, 비조합원들은 노조의 눈치를 보느라 휴가 등을 내면서 생산라인 인력 이탈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며 업계 최상위 수준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 주장대로라면 지급해야 할 액수는 45조 원으로,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연구개발 비용인 37조70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등을 앞둔 삼성전자는 미래 경영 부담을 이유로 다른 대안을 제시했지만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경영 환경과 실적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사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 측이 교섭 중단을 선언한 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삼성 "안전보호시설 정상 운영은 법률상 의무" 노조에 요청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사내게시판에 '안전보호시설 유지 운영'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공지문을 올렸다.

안전보호시설 유지 운영과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위해 일부 직원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요구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공지문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등에 관여하는 직원들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며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대량 취급하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안전보호시설의 정상 운영은 노동조합법이 정한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노동조합법 제42조 2항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의 정상적인 유지·운영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일에는 평일 수준으로, 휴일에는 휴일 수준으로 시설이 정상 가동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이 정상 작동되지 않으면 지역사회 안전 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만큼 노조가 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전자는 노조 측에 안전보호시설 관련 협조를 여러 차례 요청하고, 업무 범위와 운영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맞은편에선 '소액주주 집회' "파업은 주주 재산에 직접 피해"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노조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이들의 총파업을 반대하는 집회도 같은 날 오전 반대편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모인 삼성전자 소액 주주들은 "파업은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며 노조의 총파업은 물론이고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 개선에 도 반대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주 배당은 11조원에 불과한데 직원 성과급으로 40조원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민경권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등기부상 평택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진짜 주인은 주주"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춰 세우는 것은 삼성전자와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 대표는 "우리는 주주이고 마지막에 배당을 받는데, 그 사이 영업이익 몇 프로를 계산해서 (직원들에게) 준다. 그 부분을 상한선 없이 직원들이 받는다면 악덕 채무업자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돈을 많이 벌면 제한 없이 버는 대로 다 내놓으라고 제한 없는 채권자 밖에 더 되느냐"라며 "노조가 사측과 잘 협의해 공장 폐쇄까지 가지 않고 집행부 사이에서 잘 마무리 돼주주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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