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을 줬던 딥시크가 본격적인 ‘실탄 확보’에 나서면서 미중 AI 경쟁 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과 논의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식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앞서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17일 딥시크가 기업가치 100억달러(약 14조8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아 최소 3억달러(약 4441억원)를 조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초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목표치가 단기간에 두 배 수준으로 상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협상은 진행 중이며 최종 기업가치와 조달 규모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와 텐센트, 알리바바 측은 관련 질의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자본이 핵심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딥시크가 중국 기업인 데다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일부 미국 벤처캐피털은 대중국 투자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참여를 주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을 구현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막대한 자본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앞세운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던 생성형 AI 시장에서 ‘효율성 경쟁’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고성능 칩 부족 속에서도 알고리즘 최적화와 비용 절감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혔다. 이 때문에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판 오픈AI의 부상이라는 해석까지 낳았다.
이번 투자 유치는 첨단 AI 산업이 결국 막대한 자본 경쟁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확보, 글로벌 서비스 운영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만큼, 기술력만으로는 장기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연구개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자체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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