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호르무즈 불안정 원인은 美·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항행을 위한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락치 장관과 만나 이란에 잔류하고 있는 한국인 40여명과 한국 선박 26척, 선원 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락치 장관은 선박과 관련된 우리 측 요청을 유념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잘 챙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특사는 또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로운 항행 보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위한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 특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안부를 전달하면서, 최근 정부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5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점을 언급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의 원인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공격으로 지목하며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각국이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지난 11일부터 이란을 방문해 이란 외교부 정무차관, 경제차관, 영사국장 등을 면담하고 한-이란 관계 현안과 함께 국민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선원 안전 확보 필요성을 논의해왔다.
외교부는 정 특사 파견 초기부터 아락치 장관 면담을 추진해왔으나 미국과 협상 전면에 나서는 아락치 장관 일정상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으며, 이란 측이 22일 당일에야 면담이 가능하다고 전해와 급하게 만남이 성사됐다고 한다.
전쟁 이래 이란에 특사를 파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전해진 가운데 아락치 장관은 한국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특사를 파견하고 주이란 대사관을 유지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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