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OCI홀딩스가 1분기 부진한 수익성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외형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들며 실적 충격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다만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기회로 삼아 반등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77.7% 줄며 수익성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태양광 업황 변동성과 정책 불확실성을 동시에 지목한다. 특히 미국의 통상 규제와 공급망 기준 강화가 시장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OCI홀딩스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비중국 공급망’ 구축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 적용과 통관 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산 원재료를 배제한 공급망 선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kg당 17~26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중국산은 5~6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출처 경쟁’으로 시장의 기준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OCI홀딩스는 2분기부터 미국향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태양광 소재를 둘러싼 무역 규제 검토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비중국 공급망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단기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단순 가격 경쟁에서 공급망 안정성과 정책 적합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비중국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이 점차 프리미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소재를 넘어 실리콘 기반 기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 영역으로의 적용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실리콘 기술은 에너지 산업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에 있다”며 “광반도체 등 미래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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