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인사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란을 대신해 이탈리아를 출전시키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한국시간) ‘파이낸셜 타임스’를 인용해 “트럼프 측근이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참가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갈등과 관련해 레오 14세 교황을 비판하며 촉발된 긴장 이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현실성은 낮다. 이탈리아는 최근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반면, 이란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선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참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측은 지난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선수들의 미국 입국 안전을 우려하며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달 초에는 국제축구연맹의 판단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대표팀에 대해 “환영받는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 입국 과정에서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주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이란 대표팀은 확실히 참가할 것이다. 그때쯤 상황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이란은 자국을 대표하기 위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이미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고 선수들도 출전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의 관계는 이란 문제를 둘러싼 시각 차이에서 시작돼, 트럼프가 평화를 강조한 교황 레오 14세를 공개 비판하면서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티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고, 이로 인해 양측 간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미국 특사 파올로 잠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이탈리아가 이란을 대신해 월드컵에 참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 출신인 나에게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아주리’가 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꿈과 같다. 4차례 우승 경력을 지닌 팀인 만큼 그 역사와 위상은 충분히 참가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이번 제안이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월드컵을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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