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따로, 생활비는 반반"···일본 달구는 '절친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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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따로, 생활비는 반반"···일본 달구는 '절친혼'

여성경제신문 2026-04-23 15:24:20 신고

3줄요약
일본 청년층 사이에서 성관계와 애정 없이 조건만으로 맺어지는 '절친혼'이 확산하고 있다. 주거비 절감과 사회적 보호막 확보라는 실리를 챙기려는 목적이나, 결혼 후 제3자와 사랑에 빠질 경우 법적 불륜에 해당해 위자료 청구 등 딜레마에 직면한다. 감정을 배제한 합리적 선택이 통제 불능한 '인간의 본능'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챗GPT 제작 이미지
일본 청년층 사이에서 성관계와 애정 없이 조건만으로 맺어지는 '절친혼'이 확산하고 있다. 주거비 절감과 사회적 보호막 확보라는 실리를 챙기려는 목적이나, 결혼 후 제3자와 사랑에 빠질 경우 법적 불륜에 해당해 위자료 청구 등 딜레마에 직면한다. 감정을 배제한 합리적 선택이 통제 불능한 '인간의 본능'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챗GPT 제작 이미지

일본 청년층 사이에서 연애 감정 없이 조건과 합의만으로 부부가 되는 '절친혼(친구결혼)'이 주목받고 있다. 감정 소모는 피하면서도 결혼이 주는 현실적 이점만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사랑이 배제된 결혼 제도가 낳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 10년 차 직장인 유키(가명·33)씨는 지난해 직장 동기와 '절친혼'을 맺었다. 20대 시절 겪은 두 번의 연애 실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사소한 생활 습관과 가치관 차이로 다투는 것에 지쳐 사실상 연애를 포기한 상태였다.

부모님의 끈질긴 결혼 권유로 스트레스를 받던 그는 평소 말이 잘 통하던 직장 동기에게 '연애 감정 없는 결혼'을 제안했다. 매칭 앱을 통한 만남에 피로감을 느끼던 동기 역시 이에 동의했고, 두 사람은 동거 1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마쳤다.

절친혼은 성적 관계나 낭만적 애정을 배제한 채, 오직 가치관과 조건의 합의만으로 맺어지는  혼인 형태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가족관보다는 주거비 절감, 정서적 안정, 사회적 시선 탈피 등 실리적 목적을 우선한다. 결혼 전 가사 분담이나 경제적 책임 등을 상세히 조율해 마치 '인생의 공동 경영자'나 '법적 룸메이트'처럼 생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 동성애와는 결합의 목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동성애가 감정적·성적 끌림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사랑이라면, 절친혼은 사랑 여부와 관계없이 남녀가 혼인신고를 통해 상속과 보호자 권한 등 법적 지위를 100%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주거비 아끼고 사생활 보호… "룸메이트 같은 부부"

이들이 절친혼을 선택한 이유는 철저히 현실적이다. 1인 가구일 때보다 주거비와 생활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질병이나 재난 등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돌봐줄 보호자가 생겼다는 것.

무엇보다 전통적인 '좋은 아내'나 '좋은 남편'의 역할을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유키씨는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침실과 통장을 따로 쓰고 생활비는 정확히 반씩 부담한다"며 "사실상 룸메이트와 사는 감각이라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상대방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요구하지 않으니 조건에 얽매일 필요가 없고, 감정싸움으로 번질 위험도 적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절친혼의 장점이다.

결혼 후 찾아온 진짜 연애… 합리성이 낳은 딜레마

문제는 결혼 이후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결혼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역설적으로 주변 이성들로부터 호감을 사게 된 것이다. 급기야 유키씨는 업무차 만난 연하남과 반년째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교제 중인 남성은 유키씨가 절친혼 상태라는 것을 알고 "남편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관계의 진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절친혼을 맺을 당시, 두 사람은 서로 이성적인 감정이 없다는 것은 확인했으나 '외부 연애'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하지 않았다. 남편에게 인간적인 고마움을 느끼고 있지만, 현재 만나는 연인에게서 잊고 지냈던 연애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유키씨는 혼란에 빠졌다.

유키씨는 여성경제신문에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회할 것 같다. 절친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고민된다"고 털어놓았다.

조건과 합리성만으로 맺어진 절친혼은 '인간의 감정'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로다 겐지 오사카부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에 "지금 당장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평생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겠다는 보장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감정을 배제한 합리적 선택이 낳은 모순된 딜레마가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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