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아프리카 내 유일한 수교국 에스와티니를 방문하려던 것이 무산된 일은 중국의 협박 탓이라고 23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공보담당자는 AFP통신에 "우리는 대만 총통의 에스와티니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몇몇 국가가 영공 통과 허가를 취소했다는 보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고 "이들 국가는 중국의 종용에 따라 대만 당국자들의 통상적 여정의 안전과 존엄에 간섭하고 있다"며 "이는 베이징(중국 정부)이 대만과 전세계 대만 지지자들에 맞서 벌이고 있는 협박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당초 22∼26일 에스와티니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가 예고 없이 전세기의 상공 통과 허가를 취소했다며 21일에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측은 중국 당국이 해당 국가들에 경제적 협박을 포함해 강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이 공식적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지금까지는 2024년 11월이 유일하다.
당시 그는 팔라우, 투발루, 마셜 제도 등 대만의 태평양 일대 수교국들을 방문하고 하와이와 미국령 괌 등 미국 영토를 경유했다.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으로 스와질란드에서 국호를 바꾼 에스와티니는 현재 대만의 국가 지위를 외교적으로 승인한 12개 국가 가운데 하나로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한 대만 수교국이다.
그 외에 과테말라,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이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소위 '대만 총통'이라는 존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신분을 내세워 행동하는 것은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스스로 치욕을 자초할 뿐"이라고 라이 총통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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