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가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시즌 9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울산은 새 시즌 들어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3년 연속 우승 뒤 찾아온 급격한 추락, 시즌 중 두 차례 감독 교체와 내부 갈등 노출까지 겪었던 팀이 반등 흐름을 만든 배경에는 김현석 감독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FC안양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5승 2무 2패, 승점 17을 기록하며 1위(승점 22) FC서울을 승점 5 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울산의 반등 뒤에는 김현석 감독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김현석 감독 부임 후 팀 재정비에 먼저 초점을 맞췄다. 김현석 감독은 선수 시절 12시즌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통산 373경기 111골 54도움을 기록했을 만큼, 구단의 상징과도 같다. 울산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코치, 울산대 감독, 유소년 강화 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팀 안팎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김현석 감독 체제에서 맨 먼저 달라진 것은 분위기다. 울산 선수단 안팎에서는 “권위 대신 신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김영권은 “김현석 감독님께서 선수들한테 자율성을 강조하시면서 편안하게 해주신다”며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신다.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동경도 “만나 본 여러 감독 중에서 특히 친근한 분”이라며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말했다.
편안한 분위기가 곧 느슨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석 감독은 선수단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과 선은 분명하게 제시한다. 권위로 누르기보다 공감과 배려로 선수들의 몰입을 끌어내고, 그 안에서 책임감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권위주의적인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선수들이 지켜야 할 선은 분명하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훈련 방식에서도 이런 철학이 드러난다. 김현석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몸 상태와 생활 리듬, 가족과의 시간까지 고려해 오후 훈련을 지양하고 오전 훈련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 오전 훈련을 마치면 하루 안에 몸과 마음을 다시 정리할 수 있고,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더라도 그 감정이 다음날까지 길게 이어지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여기에 야근이 불가피한 구단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챙기는 등 선수단 밖까지 두루 살피는 세심함도 드러난다.
공격진의 변화도 눈에 띈다. 김현석 감독은 현역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수들에게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 김현석 감독은 “말컹, 야고, 허율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문전에서의 세부적인 부분만 보완되면 더 위협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며 “감각 자체를 가르칠 수는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해야 하는지는 선수들과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허율도 “감독님께서 항상 수비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이고, 한 발 더 앞서서 슈팅을 가져가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울산의 반등은 단순히 순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무너졌던 팀 분위기를 다시 세우고, 선수들이 서로를 신뢰하며 뛰는 팀으로 바꿔내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위 대신 신뢰, 통제 대신 배려를 앞세운 김현석 감독의 ‘가물치 리더십’이 울산 반등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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