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넘은 72% 영업이익률···SK하이닉스, AI ‘초고수익’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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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넘은 72% 영업이익률···SK하이닉스, AI ‘초고수익’ 새 역사

이뉴스투데이 2026-04-23 15:09: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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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을 발판으로 분기 기준 ‘초고수익 구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메모리 산업이 과거와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약 51조원, 영업이익 약 36조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5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기존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이례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TSMC(58.1%)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전반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수익성으로,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이익 구조 재편’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핵심 축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다. SK하이닉스는 “비수기에도 AI 서버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5세대 HBM(HBM3E) 공급이 본격화되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낸드까지 수익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수요 구조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효율화 기술 역시 서비스 비용 절감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자극하며 추가 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의 가격 상승이 단순한 수급 불균형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고 보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요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흐름도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그래픽=김진영 기자]
[그래픽=김진영 기자]

재무 구조도 빠르게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차입금은 19조3000억원으로 감소해 약 35조원의 순현금 구조를 확보했다. 창출된 현금을 투자로 재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셈이다.

이에 투자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환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공장 램프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EUV 장비 확보 등을 중심으로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김우현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는 창출되는 현금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자본 활용”이라고 전했다.

제품 전략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통합한 실행 역량을 강화, 차세대 HBM4E는 하반기 샘플 공급을 거쳐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D램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192GB SOCAMM2 공급을 확대하고, 낸드는 321단 기반 소비자용 SSD와 기업용 SSD 전 라인업으로 AI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한다.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도 본격화된다. 대용량 eSSD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스토리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외부 변수에 대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와 관련해 헬륨·브롬 등 주요 공업가스와 텅스텐, LNG 등 핵심 자원을 다변화된 공급망과 충분한 재고로 대응하고 있어 생산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결국 핵심 변수는 ‘공급 확대 속도’라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AI 시대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 호황이 아닌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확대 이후 공급 사이클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한 시각도 동시에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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