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지배 '타이핑다오' 이례적 방문…의심 선박 단속 훈련 실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해양장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이례적으로 방문해 훈련을 실시했다.
23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해양위원회 해양순방서 동난사분서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관비링 해양위원회 주임위원(해양장관 격)이 지난 21일 남중국해 타이핑다오(영어명 이투 아바)를 방문해 '인도주의 구호, 의료 후송, 해양 오염 제거' 합동 훈련을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 주임위원의 첫 타이핑다오 방문이며, 대만 중앙부처 수장의 방문은 7년 만이라고 CNA는 짚었다.
훈련은 총기로 무장한 해안경비 특수부대가 신호에 응답을 거부한 수상한 화물선을 단속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당국은 특수부대가 조타실에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또 다른 훈련은 베트남 국적 어선이 타이핑다오 서남쪽 해역에서 기계 고장으로 다른 화물선과 스치듯이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구조가 필요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다수가 다쳐 바다에 빠지는 재난 상황에서 국방부도 C-130 수송기를 투입해 공중 지원과 긴급 의료후송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하는 남중국해에서 대만은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군도) 군도의 타이핑다오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타이핑다오에는 대만의 군수물자 보급용 항공기 착륙이 가능한 긴 활주로가 있다. 2023년에는 4천t급 순찰선을 수용할 수 있는 새 부두도 개설됐다.
다만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인 인근 섬들과 비교하면 타이핑다오의 방어 수준이 낮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중국군은 대체로 타이핑다오와는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의 다른 섬들과 암초에서 대규모 매립을 진행하고 공군 등의 군사 시설을 건설해왔다.
이는 남중국해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역내 국가들과 미국의 우려를 촉발했다.
남중국해는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역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이자 중요 어장이다. 에너지 매장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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