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와 수원 삼성의 레전드 매치는 그라운드 위 명승부를 넘어, 다양한 자선 이벤트를 통해 뜻깊은 장면들을 남겼다.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들의 유니폼을 빌려 국내 비영리단체들을 알리고 소아암을 이겨낸 축구 꿈나무에게 응원을 보내는 등, 이날 경기는 주최사 ‘슛포러브’가 추구해온 선한 영향력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OGFC의 메인 스폰서였다. OGFC 선수 16명은 각자 유니폼 가슴에 국내 비영리단체의 이름을 하나씩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주최 측은 사전에 공개한 OGFC 유니폼에서 가슴 스폰서 자리를 비워뒀다가, 경기 당일 선수들이 등장하는 순간 처음으로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선수와 단체는 1대1로 매칭됐으며, 각 조합에는 의미와 위트가 담겼다.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은 ‘한국심장재단’,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의 긱스는 ‘함께일하는재단’과 연결되는 식이다. ‘벽디치’로 불린 수비수 비디치는 ‘한국해비타트’, 박지성의 단짝 에브라는 ‘굿네이버스’를 가슴에 달았다.
쌍둥이 풀백 하파엘과 파비우는 나란히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새겼고, 채식주의자 베르바토프는 ‘사랑의열매’와 매칭되는 등 선수의 상징성과 스토리를 반영한 구성이 이어졌다.
슛포러브는 공식 채널을 통해 “OGFC 선수들은 그동안 슛포러브와 인연을 맺어온 16개 비영리단체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경기에 나선다”며 “우리에겐 그 어떤 기업 로고보다 든든하고 특별한 메인 스폰서”라고 전했다.
비영리단체들의 이름과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스폰서십은 실질적인 기부로도 이어진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착용한 유니폼은 글로벌 자선 경매 플랫폼 ‘매치원셔츠(Match Worn Shirt)’를 통해 판매되며, 낙찰 수익금 전액이 각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후반 사이 하프타임에는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재단과 함께 또다른 감동을 이어갔다. 소아암을 이겨낸 축구 꿈나무 김찬유(10) 군이 그라운드에 등장하며 OGFC 명예 입단식이 진행됐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직접 OGFC의 유니폼을 전달했고, 김 군은 프리미어리그 전설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는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김 군은 차 전 감독의 패스를 받아 세 개의 간이 골대에 차례로 골을 넣는 퍼포먼스에 이어, OGFC 선수들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펼치며 빅버드 골망을 갈랐다. 베르바토프, 긱스, 비디치, 퍼디난드 등을 차례로 지나 골키퍼 판 데 사르를 상대로 슛을 성공시키는 동안, OGFC와 수원삼성의 팬들은 한마음으로 김 군의 이름을 연호했다. 골을 넣은 뒤에는 박지성의 ‘풍차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김찬유 군은 어린 시절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긴 투병 생활을 거쳤고, 하루 4~5시간씩 축구를 하며 건강을 회복해 현재는 완치 상태다. 김 군은 “나처럼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다”며 같은 병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OGFC의 첫 번째 레전드 매치는 축구를 향한 진심을 되살린 선수들의 명승부에 더해, 축구로 희망을 전하는 특별한 무대로 완성됐다. 이 같은 행보는 슛포러브가 2014년 소아암 환아를 돕는 기부 캠페인으로 출발해 걸어온 길과 맞닿아 있다. 슛포러브 측 관계자는 “축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도 드리고 실질적인 도움도 되고 싶었다. 앞으로도 축구가 가진 힘에 우리 아이디어를 더해서 좋은 컨텐츠를 계속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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