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 ‘맞춤 노림수’ 적중한 유병훈호 안양, 그만큼 아쉬웠던 무승부… ‘승점 지킬’ 단단함 필요할 때 [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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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맞춤 노림수’ 적중한 유병훈호 안양, 그만큼 아쉬웠던 무승부… ‘승점 지킬’ 단단함 필요할 때 [케현장]

풋볼리스트 2026-04-23 12: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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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감독(왼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유병훈 감독(왼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유병훈 감독의 울산HD전 노림수가 적중했다. 그러나 훌륭한 전반전을 보냈음에도 결과는 무승부였다. ‘승점을 지킬’ 단단함만 마련된다면 확실한 순위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울산HD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2승 5무 2패로 승점 11점(8위)을 확보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5,076명이었다.

유 감독은 울산전 맞춤 노림수 전략을 준비했다. 경기를 앞두고 울산전 승부처에 대해 “(승부처는) 초반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울산의 실점 10개 중 6개가 경기 초반 30분 내 나왔다. 부상, 체력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초반부터 상대를 공략하고자 한다”라며 “상대의 공격은 확실하지만, 수비에서는 분명한 약점을 보인다. 대부분 말컹의 득점을 생각하지만, 중요한 건 세컨볼을 잡는 선수들이 중앙으로 많이 밀집된다는 점이다. 이동경, 이진현, 이희균 등 모두 안쪽으로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자연스레 공을 뺏었을 때 측면을 충분히 공략할 부분이 생긴다”라며 ‘경기 초반’과 ‘측면 공략’이라는 명확한 게임 플랜을 밝혔다.

아일톤(FC안양). 서형권 기자
아일톤(FC안양). 서형권 기자

유 감독의 말처럼 안양은 전반 초반부터 확실한 노림수를 가지고 울산을 상대했다. 이날 울산은 4-2-3-1 전형을 활용했고 중원을 이희균, 보야니치, 이규성으로 조합했다. 여기에 왼쪽 측면에 오른발잡이 강상우를 배치했다. 허리를 구성하는 5명의 선수 중 4명이 중앙으로 좁혀들어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었다. 유 감독은 사전에 설명한 게임 플랜대로 상대 중앙 밀집을 유도한 뒤 자연스레 발생하는 측면 공간으로 공을 투입시켜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안양은 측면 공략을 위해 공격 시 좌우 사이드라인에 꼭 선수를 배치했다. 주로 좌우 풀백인 김동진과 이태희가 의도적으로 넓게 벌려서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부터 중앙에서 공을 끊어낸 안양이 사이드라인으로 빠르게 공을 보내자, 울산 중원이 측면 공간을 커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단순한 전환에서 그친 것이 아닌 전방에 발생한 공간으로 직선적인 속공까지 찔러넣으며 공격 시퀀스를 마무리했다.

이때 전반부터 컨디션 최고조를 보인 아일톤의 파괴력이 빛났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소유권 다툼이 벌어졌고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은 아일톤이 순간 앞쪽으로 공을 치며 달려나갔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중원 라인을 돌파한 아일톤은 서명관, 심상민까지 속도로 제압한 뒤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문전 왼편에서 왼발 슈팅으로 조현우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마테우스(왼쪽, FC안양), 보야니치(오른쪽, 울산HD). 서형권 기자
마테우스(왼쪽, FC안양), 보야니치(오른쪽, 울산HD). 서형권 기자

안양은 선제 득점과 비슷한 방식으로 초반 흔들리는 울산 수비를 공략했다. 오른쪽에선 마테우스가 3선까지 내려와 동료와 패스 연계로 울산의 중원 압박을 풀어낸 뒤 측면 뒷공간으로 패스를 차 넣어 속공을 유도했다. 왼쪽에선 아일톤이 전반 27분, 전반 32분 등 전진 드리블로 직접 공격을 이끄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전반 내용 중 안양에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유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음에도 승부처인 초반 30분 동안 1골에 그쳤다는 점이었다.

결국 살얼음판 리드는 후반전 상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울산은 후반 23분 장신 공격수 허율을 투입하며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반격했다. 최전방에 190cm가 넘는 말컹과 허율을 세운 뒤 박스 안으로 공중볼을 투입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때 안양은 일찌감치 수세로 전환할 시 상대의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할 수 있기에 수비수 교체 투입을 최대한 미루며 공세를 버텨내려고 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공격할 여지를 남겨놓은 다음에 80분 정도에 교체를 해서 상대 투톱을 막을 생각이었다”라며 그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허율(울산HD). 서형권 기자
허율(울산HD). 서형권 기자

그러나 끝내 안양은 수비 전환 타이밍까지 경기를 끌고 가지 못했다. 후반 37분 이진현의 크로스가 박스로 투입됐는데 이때 허율과 풀백 김동진이 경합에 붙었고 신장이 큰 허율이 우위를 점하며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안양은 최근 비슷한 과정으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 7라운드 김천상무전에서도 김영찬의 코너킥 헤더골로 앞서갔지만, 결과적 실리를 위해 이르게 수비라인을 내린 탓에 종반부까지 일방적인 공세를 헌납했고 결국 추가시간 동점 실점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울산전에서는 김천전을 복기하며 수비 전환 타이밍을 최대한 늦췄지만, 마지막 한 끗에서 동점을 헌납했다.

FC안양. 서형권 기자
FC안양. 서형권 기자

시즌 초반 상·하위권의 승점 차가 매우 적다. 3위부터 10위간 4점 차다. 격차 좁은 순위 경쟁에서 승점 한 점 한 점의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안양에 승점을 지켜낼 단단함이 필요한 이유다. 수비 조직력, 상황별 맞춤 대응, 교체 타이밍 등 과제를 해결할 방법은 다양하다. 현재 안양은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해 첫 K리그1 무대에서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묘책을 보였고 올 시즌에도 전술적 문제 발생 시 즉각 수정, 보완으로 경기력을 되찾곤 했다.

이날 경기 후 유 감독은 “선수들은 울산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부족함이 없었다. 제가 경기 운영에 있어 10초, 30초 교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는 바람에 실점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라며 자책했다. 울산전 결과는 유 감독에게도 확실한 공부가 됐다. 어쩌면 안양의 단단함을 찾는 힌트가 됐을지도 모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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