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에게 불리한 것으로 여겨지는 15점 3세트(게임)제 개편 움직임에 남자 단식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렸던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넷이즈'는 23일(한국시간) 지난 22일(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제안한 15점제 전환에 대해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BWF는 오는 25일 2026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연례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현행 21점 3세트제에서 15점 3세트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드민턴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21점 3세트제를 스코어링 시스템으로 대회를 진행해 왔다. 2017년에 11점 5세트제가 제안되기도 했지만, 총회에서 득표수 미달로 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BWF는 지난 2월 15점제를 제안하면서 "통계 분석, 실제 경기 테스트, 배드민턴계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결합한 상세한 다년간의 평가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 11월 8일 회의에서 BWF 이사회는 15점 3세트제가 경기의 흥미진진함, 공정한 경쟁, 선수 복지 및 대회 운영 측면에서 최상의 균형을 제공한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BWF는 15점제 제안에 대해 다시 설명하면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결과는 명확했다. 15점제 포맷은 현행 21점 3세트제와 11점 5세트제의 거의 모든 핵심 지표를 뛰어넘었다"라고 평가했다.
BWF는 ▲더 흥미롭고 치열한 경기 ▲최종 점수에 더 빠른 접근 ▲더 짧고 더 예측 가능한 경기 시간을 15점제의 장점으로 꼽았다.
경기의 강도가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진적으로 올라가며 경기 시간도 다른 포맷에 비해 더 짧았다고 BWF는 주장했다.
그러나 이 득점제가 한국 선수들에겐 불리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어 찬반 투표가 통과될지 한국 배드민턴계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세영 특유의 '지구력 싸움'이 15점제 채택으로 봉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뛰어난 체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질식 수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 선수가 맹공을 펼치다 안세영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국 체력이 떨어지면서 게임 후반에 안세영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만약 득점 구간이 짧아지면, 안세영 특유의 체력 싸움의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도 안세영에게 불리한 제도가 될 수 있음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적할 정도다.
올림픽 남자단식 은메달을 3번이나 거머쥔 리총웨이의 입장도 김동문 회장과 일치했다.
현재 말레이시아배드민턴협회 기술 이사인 그는 "선수들이 21점 3세트제에 꽤 적응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여전히 현재 득점 시스템을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총웨이는 "우리는 15점 3세트제부터 시작했고 11점 5세트제로도 짧게 변화했다가 마침내 지금 사용하는 21점 3세트제가 됐다"라며 "전반적으로 현재 득점 시스템이 아주 좋고 관중들이 지켜보기가 적합하다. 게임 속도는 빠르고 지켜보기에도 좋다"고 평가했다.
매체도 "리총웨이의 시선에서 이를 바라보기 어렵지 않다. 21점 3세트제는 경기의 쫄깃함과 강도를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길어지는 시간으로 인한 관중들의 시청 경험을 줄이지도 않는다"라며 "빠른 공격 긴장감 있는 경쟁,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심리 게임은 모두 현행 득점 체계에서 잘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982년생으로 43세인 리총웨이는 말레이시아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남자 단식 전설이며 199주간 BWF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며 중국의 전설 린단과 함께 남자 단식 쌍벽을 이뤘다.
린단과 천룽 등 중국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해 세 차례 올림픽(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리총웨이는 남자 단식 최다 우승(69회)을 차지할 만큼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리총웨이는 15점 3세트제 개편에 대해 "나이 든 선수들이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도 "만약 새 시스템이 확정되면, 36세인 주탄청이 뛸 수 있고 나도 복귀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리총웨이는 "BWF가 결정하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고려하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이 변화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현장과 행정 사이의 괴리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BWF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음주 뺑소니' 김호중, 옥중인데 50억 돈방석 …폐업설 돌던 회사의 대반전
- 2위 '손흥민 임신 협박' 노브라 논란 20대女, 징역 4년 유지…상고 없이 끝나나
- 3위 홍석천, 의식 잃은 여성 구했다…방콕 축제 사고 '구조 영상' 확산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