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결자해지 요구' 다음날 발언…친한계·당내 인사 동시 겨냥한 듯
친한계 배현진 "'애당 행위' 후보 겁박하나…與 이기려면 張대표 없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유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3일 6·3 지방선거를 41일 앞두고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며 이런 방침을 천명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후보와 싸워야 할 시간이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강원도 양양을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가 '결자해지'를 언급하며 자신의 거취를 압박한 이후 나온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인천 방문 시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전날에는 김 지사로부터 "붙잡으려 하면 더 멀어져 가는 게 세상의 이치"라며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받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지도부를 공개 비판한 김 지사를 비롯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과 당내 인사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장 대표가 당내 인사들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 대해 "말이 주는 폭력은 더 아프고 가슴에 오래 남는다. 우리 당이 겪는 현실이다. 장 대표가 아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의 전날 발언도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좀 의아하다. 여태껏 지도부를 비판한 데 대해 해당 행위라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지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 측은 장 대표의 발언이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내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부산 북갑에 '무공천' 요구가 나온 데 대해 경고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무공천 요구, 무소속 후보 선거 지원 주장, 무소속 후보와의 셀프 단일화 논의 거론 등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해당 행위에 별도 선대위 구성이나 지도부 공격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별도 선대위는 해당 행위라 볼 수 없다"며 "해당 행위에 대한 징계는 공당으로서 당연한 것이니 당 대표로서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이는 너무 당연한 얘기라 최고위원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로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장 대표가 말하는 해당 행위가 '장동혁 (선거 지원) 오지 마라'인가"라고 반문한 뒤 "어제 강원행이 어지간히 속상했나 본데, 민주당과 싸워 이기려면 장 대표가 없어야 하는 현실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후보들도 어쩔 수 없는 지극한 '애당 행위'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다 하다 후보들 겁박까지 하나. 차라리 미국 가시라"고 비꼬았다.
한편,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어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시도당별로 선대위를 구성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시도당 선대위 구성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 마무리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앙 선대위도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시·도지사 후보들까지 장 대표에 선을 긋고 지역별로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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