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6.7% 올라 깜짝 증가…"스트레스 많은 시기 화장품 구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프랑스 뷰티 대기업 로레알이 올해 1분기에 2년 만의 가장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레알의 이번 1분기 매출은 122억유로(약 21조1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최대 시장인 유럽의 매출은 5.5% 늘었으며,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은 7.6% 증가했다. 신흥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니콜라 이에로니뮈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전쟁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 수요가 영향을 받았으며, 2분기에는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지역 매출은 전체의 3% 미만에 그쳐 그 영향은 "감당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유럽은 이른바 '립스틱 효과' 또는 뷰티의 '도파민 효과'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 기분 전환을 위해 화장품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카테고리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로레알 실적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계속 시장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에 전체 소비가 줄어도 화장품, 특히 립스틱 같은 기분 전환용 제품 소비는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로레알의 고(故)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은 경제 침체기에도 화장품 구매가 경기와 반비례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립스틱 지수'라는 지표를 창안한 바 있다.
로레알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은 명품 기업 LVMH, 에르메스, 케링 등이 1분기 성장 둔화 원인으로 전쟁을 꼽으며 그 여파를 우려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호실적을 낸 로레알에 대해 "대중용 뷰티 제품 비중이 큰 덕분에 상대적인 승자"라며 "제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소비자들이 포트폴리오 안에서 낮은 가격대로 전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로니뮈스 CEO는 아직 "뷰티 소비 패턴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플라스틱 원료비와 물류비 상승을 상쇄하려면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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