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 광역단체 중 20곳, 베트남·인도네시아·네팔 등과 체결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구인난이 심각한 지방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NHK가 일본 전체 도도부현(47개 광역지자체)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 정부나 지방 정부와 인력 확보 관련 MOU를 맺은 곳은 20곳(4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별로 보면 홋카이도, 미야기, 오사카, 에히메, 오이타 등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등과 손잡았다.
이들 지자체는 주로 2023년 이후 농업, 관광, 병간호 분야를 중심으로 MOU를 맺고, 일본에 들어오는 인력에 대해 일자리 및 생활 환경 정비, 정기 정보 교환 등을 약속했다.
이처럼 지자체가 직접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기준 외국인 노동자가 257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들의 약 40%가 도쿄 등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히메현 관계자는 "지자체가 직접 협약을 맺으면 송출 국가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 인력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 파견 기관에 따르면 지자체의 MOU는 외국인이 일할 국가를 선택할 때 일종의 보증서 역할을 하며 현지 가족들에게도 안심을 준다.
기업들도 지자체의 행보를 반기고 있다.
에히메현의 한 식품 가공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더 인력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현 차원의 MOU 체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력 쟁탈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도카이대학의 만조메 마사오(万城目正雄) 교수는 "지자체의 지원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앙 정부 차원의 대응과 함께 외국인 인력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의 공생 및 언어 교육 등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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