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인구 감소에도 ‘한강 열풍’…10년간 누적 베스트셀러 1·2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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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구 감소에도 ‘한강 열풍’…10년간 누적 베스트셀러 1·2위 차지

투데이신문 2026-04-23 10:2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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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작품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진열돼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한강 작가가 지난 10년간 서점 누적 판매 1·2위를 차지하며 독서 시장 흐름을 이끌었다. 독서 인구 감소 속에서도 작품이 장기간 최상위권을 유지한 이례적인 사례다.

교보문고가 지난 19일 발표한 지난 10년간(2016년 4월~2026년 4월) 온·오프라인 누적 판매량 집계 결과 <채식주의자> 와 <소년이 온다> 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가 장기간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것이다.

한강이라는 이름 자체가 베스트셀러가 된 상징적인 사례에는 작가의 잇따른 국제 문학상 수상이 있다. 한강 작가는 지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했으며 2024년에는 노벨문학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국내외적으로 한국 문학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주목받는 배경에는 독서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2015년 67.4%에서 2025년 발표 기준 38.5%로 급감했다. 이같이 전체 독서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도 한강의 작품들은 꾸준히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4년 출판시장 통계보고서>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서점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인 데에는 한강 작가 특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반적인 독서율 하락과 소비 위축 속에서도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이 판매를 견인하면서 개별 작가의 성과를 넘어 출판시장의 매출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교보문고 10년 누적 베스트셀러 자료 [이미지 제공=교보문고]
교보문고 10년 누적 베스트셀러 자료 [이미지 제공=교보문고]

한강 작품의 강세와 함께 국내 문학 전반의 존재감도 드러났다. 상위 10위 중 6권이 한국 소설로 채워진 가운데 <불편한 편의점> (5위), <달러구트 꿈 백화점> (6위), <모순> (7위) 등이 뒤를 이었다. 비소설 분야 역시 꾸준한 수요를 입증했다. <세이노의 가르침> (3위)과 <사피엔스> (14위), <코스모스> (20위) 등 교양·지식 도서도 꾸준한 독자층을 유지했다.

전체 독서율이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도 한국 소설은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그 중 일부 작품은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에서 작품의 완성도와 공감력, 확산력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며 독서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종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체 독서율이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작품이 장기 베스트셀러를 유지하는 현상은 독서 시장의 ‘양극화’로 해석할 수 있다”며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작품의 완성도와 입소문, 미디어 확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독서 인구 감소 속에서도 한국 소설이 강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우리 사회의 정서와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서사가 독자층을 확장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지난 3월에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제목: We Do Not Part)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이 여전히 강한 생명력과 확장성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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