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가정경제 체감도가 최근 두 달 사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민들은 중동 긴장 장기화 우려 속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23일 경기도의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4월3일부터 6일까지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생경제 관련 도민 인식조사’(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현재 살림살이에 대해 ‘좋다’는 응답은 48%로 지난 2월 61%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나쁘다’는 응답은 49%로 2월 37%에서 12%포인트 증가했다.
주관적 생활수준별로는 상층 15%, 중층 43%, 하층 73%가 ‘나쁘다’고 응답해 계층별 체감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외적 요인에 대한 불안도 높았다. 도민의 85%는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지속되거나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로 인한 민생경제 영향으로는 ‘물가 상승 등 생활비 부담 증가’(43%)가 가장 큰 우려로 꼽혔다. 이어 ‘유가 상승에 따른 교통비·물류비 증가’(25%)가 뒤를 이었다. 세대별로는 청년층(18~29세)이 교통비 증가(31%)를, 60대 이상 고령층은 생활비 부담(약 50%)을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도민 58%가 ‘민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40~60대에서 60% 이상의 높은 긍정 응답이 나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도는 정부의 민생 안정 기조에 맞춰 1조 6천억원을 증액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 이번 추경은 ▲고유가 대응 ▲취약계층 민생 안정 ▲산업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도는 재정 역량을 집중해 민생 사각지대를 촘촘히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전담조직(TF)’을 구성해 27일부터 지급되는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도민들에게 신속하고 차질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두석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가정 경제 형편이 두 달 만에 급격히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는 현재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추경 예산이 빠르게 집행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고유가와 고물가로 고통받는 도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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