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낳은 회피의 메커니즘…'미루기'에 대한 철학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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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가 낳은 회피의 메커니즘…'미루기'에 대한 철학적 탐구

연합뉴스 2026-04-23 09:3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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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자율성에 대한 숭배' 해부…신간 '우리는 왜 할일을 미루는 걸까'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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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사람들은 낭만적 연애를 바라지만 막상 기회가 오면 외면해버리거나 진짜 원하는 직업은 따로 있지만 전혀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며 살아간다. 전원생활이나 새로운 도시로 이주를 꿈꾸지만, 마냥 미루며 회피해버리기도 한다.

영국의 철학자로 킹스 칼리지 런던의 철학과 객원교수인 사이먼 메이는 신간 '우리는 왜 할일을 미루는 걸까'에서 오늘날 많은 사람이 이처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미루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이 같은 행동은 나태나 인내심의 부족, 시간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미루기의 주요 이유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일과 자율성에 대한 숭배'를 지목한다.

저자는 일 자체를 최고의 선으로 삼으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여기는 문화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끊임없는 성과와 성취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는 일뿐 아니라 사랑, 결혼, 육아, 여가 등 인생 전체가 목표, 지표, 성취로 측정되는 생산 라인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돼야 할 대상으로 바뀐다.

여기에 개인의 주체성과 자기결정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자율성 숭배의 문화가 더해지며, 삶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성공이란 전적으로 개인이 자기결정권과 주체성을 발휘해 이룩해낸 성취의 결과로 간주된다.

저자는 결국 사람들은 계속되는 일에 의욕을 잃거나 자기 능력을 시험받고 자신의 부족함을 직면하기 싫은 두려움에 미루기 시작한다고 진단한다.

책은 일의 중요성을 낮춰 위압감을 줄이고 인생이 유한하다는 점을 자각하는 등 이러한 미루기를 극복할 방법도 제시한다.

문학동네. 박다솜 옮김. 240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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