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첼시가 올해 초 엔초 마레스카 감독을 대신해 데려온 리암 로세니어 감독을 경질했다.
23일(한국시간)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세니어 감독과 갈라섰다”라고 발표했다.
첼시는 올해 1월 마레스카 감독을 해임했다. 당시 성적이 리그 8위로 좋지 않았지만 그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이후 자신의 대내외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해 자서전 출간 등 구단과 합의되지 않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맨체스터시티와 두 차례 미팅도 가졌다. 구단 수뇌부와 거듭 마찰을 일으킨 끝에 ‘최악의 48시간’ 언급과 기자회견 불참이 방아쇠가 돼 경질로 이어졌다.
후임으로 온 로세니어 감독은 여러 측면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전에 몸담던 프랑스 리그앙 스트라스부르는 첼시와 같은 모기업인 미국계 컨소시엄 블루코가 소유 중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계열사 감독을 빼온다는 비판을 들었다. 또한 로세니어는 당시 41세였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준수한 성적을 남기긴 했지만 빅클럽에 어울리는지는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로세니어 감독은 결국 자신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 부임 초창기에는 강한 전방압박과 공격적인 면모로 첼시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듯했다. 그러나 곧 전술이 파훼돼 결과를 내지 못한 데다 리스 제임스, 이스테방 등 햄스트링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선수 관리에도 실패했다. 파리생제르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2-5 대패를 기점으로 공식전 8경기 1승 7패로 처참했으며, 그 1승도 잉글랜드 FA컵에서 잉글랜드 리그1(3부) 포트베일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로세니어 감독의 실패를 상징하는 기록이 있다. 첼시는 지난 22일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다. 첼시가 90분 내내 시도한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슈팅 자체가 6회였기 때문에 첼시가 브라이턴에 완벽히 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해당 패배로 첼시는 리그에서 무득점 5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1912-1913시즌 이후 114년 만에 일어난 일로, 영국 ‘BBC’는 1912년에 타이타닉이 침몰했다는 정보를 별첨으로 달았다.
로세니어 감독은 브라이턴전 후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인 부분, 첼시 유니폼을 입고 가져야 할 자부심이라는 관점에서 오늘 경기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항상 선수들을 감싸왔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는 선수들도 자신들의 경기력을 돌아봐야 한다”라며 “경합, 태클, 헤더 등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술 문제가 아니다. 의지, 정신력, 용기의 문제다. 화가 나서 망연자실했다. 프로 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며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나 첼시 수뇌부는 그보다 로세니어 감독의 책임이 더 컸다고 생각했다. 부임 당시 5년 반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105일 만에 파국을 맞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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