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54조원, 영업이익 37조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도체 역사를 새로 썼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일시적인 호황을 넘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견고한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을 극대화한 일등 공신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5세대 HBM(HBM3E)와 차세대 HBM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귀한 몸이 됐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은 일반 D램보다 단가가 월등히 높아 전체 영업이익 파이를 키우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선점 효과에 머물지 않고 기술 격차를 벌리며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객사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맞춤형 생산 체계를 통해 재고 부담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면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SK하이닉스의 맞춤형 전략은 대외적인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었다"면서 "과거의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메모리 업계가 겪었던 '승자의 저주'나 '치킨 게임'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폭발적인 인공지능(AI) 수요로 공급자 우위 시장 구조의 고착화와 고도화된 선단 공정 전환이 시너지를 내면서 메모리 산업 패러다임이 기술 장벽 기반의 초격차 수익 구조로 완전히 재편됐기 때문이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엔비디아향 6세대 HBM4공급의 대량 생산과 함께 기업용 SSD(eSSD) 시장의 회복과 IT 신제품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은 물론 압도적인 수익성 확대를 구축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가 연내 본격 가동을 앞둔 만큼 생산 물량 확대를 비롯해 직·간접 고용 창출과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연간 총 매출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300조원 이상으로 상향 분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30조원을 돌파하는 수준으로 높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들이 메모리 가격 인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는 SK하이닉스가 가격 상승 구간을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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