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이제 '돈과 구조'의 산업"…KOVO 차기 수장, 태광 책임경영이 답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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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이제 '돈과 구조'의 산업"…KOVO 차기 수장, 태광 책임경영이 답이 되는 이유

폴리뉴스 2026-04-23 09:24:28 신고

[사진=KOVO 홈페이이지 캡쳐]
[사진=KOVO 홈페이이지 캡쳐]

KOVO 차기 총재 인선은 더 이상 인물 경쟁이 아니다. 지금 배구계가 직면한 현실은 훨씬 단순하다. 리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외부 자본을 끌어오며, 구단 간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실행형 리더'를 찾는 문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최근 부각되는 태광 측 카드, 특히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은 단순한 후보군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선택될 수밖에 없는 흐름에 가깝다.

프로스포츠 리그는 더 이상 경기력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중계권, 스폰서십, 콘텐츠, 팬 경험이 맞물린 복합 산업이다. 그런데 배구는 이 지점에서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리그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 구조는 제한적이고 재정 기반은 구단 의존도가 높다. 이 상태에서 총재의 역할은 상징적 대표가 아니라 '재정 설계자'에 가깝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후보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맥락에서 흥국생명이 보여준 최근 행보는 단순한 후원 차원을 넘어선다. 타이틀스폰서 참여는 표면적으로는 광고 계약이지만, 실제로는 리그 운영비 구조에 직접 개입하는 행위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차기 총재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선제적으로 자원을 투입했다는 점은 '말이 아니라 구조로 의지를 증명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계획이 아니라 투자다. 흥국생명은 그 순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움직였다.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호진 전 회장 카드로 이어진다. 총재직은 명예직이 아니라 책임직이다. 특히 KOVO처럼 구단 간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얽힌 구조에서는 더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이미지나 외부 평가가 아니라, 실제로 리그를 끌고 갈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가다. 태광 측은 적어도 그 점에서 하나의 분명한 강점을 갖는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과 자원 동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배구계가 한 번 짚어봐야 할 지점이 있다. 지금 필요한 총재는 '문제 없는 인물'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다. 스포츠 행정은 이상적인 도덕성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구단 설득, 재정 확보, 외부 협력, 흥행 전략까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이 복합 구조를 감당하려면 결국 기업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태광 측의 참여는 리그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아니라 오히려 '운영 안정성'에 가깝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배구 산업의 방향성이다. 현재 KOVO는 관중 수와 인지도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을 확보했지만, 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확장'이 아니라 '정비'다.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흥국생명 중심의 접근은 이 부분에서 비교적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과도한 확장 대신, 이미 검증된 기업이 리그의 재정 축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결국 이번 총재 인선의 본질은 하나로 정리된다. 배구를 '스포츠'로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산업'으로 끌어올릴 것인가의 선택이다. 산업으로 전환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지속적으로 끌어오려면 책임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 이 구조를 충족시키는 후보는 많지 않다. 현재 흐름에서 태광 측이 사실상 유력하게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KOVO가 내려야 할 판단은 단순한 인사 선택이 아니다. 리그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결정이다. 상징성과 균형을 중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 투자와 실행력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그 기준을 적용하면 답은 비교적 명확해진다. 배구계는 이미 방향을 알고 있고, 이제 남은 것은 선택뿐이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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