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차기 대표 행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임 과정이 진행되던 중 금융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이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임기를 마친 윤병운 대표가 연임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기 기간 윤 대표가 이룬 실적을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안이 확정돼야 방향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NH증권은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따라 각자대표 혹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수도 있어서다.
늦어진 차기 대표 선임 절차
윤 대표는 지난달 1일 이미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NH증권 차기 대표에 대한 선임 절차는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윤 대표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실질적인 경영 공백이 발생한 건 아니다. 그러나 윤 대표가 언제까지 대표직을 유지할지는 미정이기에 NH증권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늦어도 NH증권은 오는 7월까진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완료할 전망이다. NH증권은 지난 13일을 주주명부 기준일로 결정했다. 통상 주주명부 기준일로부터 3개월 이내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돼야 하기에 이때 열릴 주총에서 NH증권이 차기 대표 선임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들은 진작에 대표 선임 수순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4일 주총을 열고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도 오익근 대표의 뒤를 이어 진승욱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IMA 인가 및 순익 50% 늘어
윤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던 기간 동안 실적을 보면 연임하는 데 크게 걸림돌은 없는 걸로 보인다. 순익뿐만 아니라 사업 성과도 있어서다.
NH증권은 지난달 18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NH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 IMA 사업자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NH증권이 지난달 내놓은 첫 번째 IMA 1호 상품은 모집금액 4000억원 목표를 열흘 내 달성하며 완판 됐다. 분석 결과 신규 유입 자산이 약 60%를 차지했으며 개인 투자자보다는 법인 투자자가 더 많았다.
순익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NH증권은 당기순이익으로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NH증권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1조4205억원 규모로 영업익을 달성했다.
지배구조 개편안 먼저 결정돼야
NH증권 차기 대표 후보에 대한 숏리스트는 이미 앞서 추려진 상황이었다. NH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총에서 차기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다만 주총을 앞두고 NH증권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지배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그 결과 체제 전환이 먼저 결정돼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지난달 26일 열린 주총에선 대표 선임의 건은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논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차기 대표 선임이 밀리게 된 셈이다.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임시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의논될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NH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제안한 대로 단독대표나 공동대표 혹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는 의사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단독대표나 각자대표 체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
NH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겠다”라며 “지배구조 체제에 대한 논의를 했는데 확정이 안됐다”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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