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분기 매출 50조 넘어..."메모리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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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분기 매출 50조 넘어..."메모리 판도 변화"

한스경제 2026-04-23 08: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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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SK하이닉스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며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으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분기 매출 50조원을 처음 돌파하며 메모리 산업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23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5%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며 메모리 산업의 룰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범용 D램 중심 구조에서 AI 특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팔수록 남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 비수기 깨고 폭발…HBM이 만든 ‘수익 구조 혁명’

주목되는 지점은 비수기에도 실적이 폭발했다는 점이다. 통상 1분기는 수요 둔화 구간이지만 이번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의 계절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 SK하이닉스는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크게 늘렸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며 제품 믹스가 급격히 고도화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메모리가 범용 부품에서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 사이클이 아니라 제품 구조와 기술력이 수익을 좌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에이전틱 AI 확산…낸드까지 수요 확장, 투자 본격화

회사는 AI 시장이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며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까지 맞물리며 전체 시장 규모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낸드 사업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21단 QLC 기반 eSSD ‘PQC21’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성능 TLC와 대용량 QLC를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으로 수요 변화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 역시 경쟁력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차입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줄어들며 순현금 35조원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투자 확대에 나선다. M15X 램프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EUV 장비 확보 등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 수요 성장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충하면서도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기점으로 메모리 산업의 판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 호황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며 ‘고부가 메모리 중심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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