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도 1분기 성장률 1.7%…5년 6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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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도 1분기 성장률 1.7%…5년 6개월 만에 최고치

뉴스로드 2026-04-23 08:15: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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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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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투자 등 내수 회복에 힘입어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7%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점차 개선되다가 4분기 -0.2%로 다시 주저앉았으나, 올해 들어 급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1.7% 성장률은 코로나19 이후 회복기였던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금융시장을 흔들며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한국 경제에는 1분기 기준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이번 반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지출 항목별로는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세를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가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어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부문이 나란히 증가해 2.8% 늘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확대되며 4.8%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건설과 설비 부문에서 동반 회복이 나타나며 성장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도 3.0% 늘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올리며 견조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더 크게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성장률을 높였고, 민간소비는 0.2%포인트 기여했다. 정부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0%포인트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회복세를 주도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늘어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4.5% 성장했고, 건설업도 건물과 토목 건설이 함께 늘며 3.9%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호조에 힘입어 4.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기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0.4% 늘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수출 개선과 교역조건 호조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1분기 실질 GDI는 전 분기보다 7.5% 급증해 1988년 1분기(8.0%) 이후 3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뿐 아니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소득 증가까지 반영한 지표로, 한국 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준다.

한은은 “수출과 투자가 동반 회복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소득이 크게 늘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이 향후 성장 경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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