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보험사 점검 ⑫] 이명순號 연임 평가…SGI서울보증 '신뢰 회복·WITH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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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보험사 점검 ⑫] 이명순號 연임 평가…SGI서울보증 '신뢰 회복·WITH 전략' 본격화

한스경제 2026-04-23 08:12: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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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 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 SGI서울보증

보험업계는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확대와 자동차보험의 적자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더욱이 올해는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순이익 감소 가능성과 자동차보험 적자 폭 확대로 경영 환경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보험사들의 올해 사업 전략과 대응 방향을 진단하고,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각사가 선택한 생존 전략을 집중 점검해보았다. <편집자 주>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이명순 대표가 이끄는 SGI서울보증이 임기 마지막 해에 들어서면서 연임 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SGI서울보증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통해 경영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랜섬웨어 해킹 사태로 인한 신뢰 회복과  'WITH SGI'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SGI서울보증은 제조·건설·납품·금융·무역 등 전 산업에 걸쳐 보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로 수익의 대부분이 이행보증·매출채권보증·금융보증·주택·부동산보증 등에서 발생한다.

이를 기반으로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지급여력비율(K-ICS)이 397.41%로 2024년(316.34%)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안정적인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다.

연임을 앞둔 이 대표의 성과로는 지난해 3월 진행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증권시장과 상장 심사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기업공개(IPO)를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SGI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10월 상장을 자진 철회한 이후 약 1년 5개월 재도전에 성공했다.

▲ 예보,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본격화…해킹 리스크 속 '기업가치 회복 관건

특히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외환위기 여파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SGI서울보증에 지원했던 공적자금 10조 2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예보는 SGI서울보증의 지분을 83.85% 보유한 최대주주로 예보가 보유한 SGI서울보증의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은 올해 3월 14일 해제됐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향후 예보의 지분 매각에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예보는 주식시장 개정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SGI서울보증보험의 지분 4.3%(300만주)를 매각해 공적자금 1610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거래는 보후예수 해제 에 따른 첫 블록딜이다.

이로써 예보는 해당 자금을 포함해 서울보증보험에 지원된 원금 10조2500억원 중 5조3193억원을 되찾았다. 누적회수율은 50.35%에서 51.9%로 1.6%p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예보가 단계적인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SGI서울보증의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SGI서울보증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시급한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7월 해킹그룹 '건라(Gunra)'의 신종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산망이 마비되며 내부통제와 보안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업계는 랜섬웨어 사태가 SGI서울보증의 보안·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에 구조적 보완 필요성을 드러낸 계기라고 보고 있다. 민간 금융사이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IT 사고를 넘어, ‘공공성을 지닌 보증기관’으로서 신뢰 기반 재정립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SGI서울보증은 내부통제와 정보보안 역량 강화가 향후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후 SGI서울보증은 복구와 재정비에 나서 핵심 보증·보험 시스템을 사흘 만에 정상화했고, 약 6개월에 걸쳐 내부 업무 지원 시스템까지 복구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외부 전문업체와 협업해 보안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취약점 보완에도 착수했다.

SGI서울보증, 2025년 실적 전년比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SGI서울보증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2642억원으로 2024년(2110억원)에 비해 25.2% 증가했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2511억원으로 2024년(1462억원)대비 71.7% 증가했다. 다만 투자손익은 1178억원으로 2024년(1282억원)에 비해 8.1%가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67%로 2024년 대비 1.86%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기간 총자산수익률(ROA)은 2.83%, 자기자본수익률(ROE)은 5.11%로 2024년 대비0.54%p와 1.04%p가 상승했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은 2.53%로 2024년 대비 0.5%p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SGI서울보증의 자산은 9조3738억원, 자본은 5조 1740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에 비해 각각 709억원, 157억원 증가했다. 다만 같은기간 부채는 4조 1988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대비 552억원이 뛰었다..

▲리스크관리 강화부터 신사업 발굴까지…'WITH' 전략 본격화

이명순 대표는 최근  ‘WITH SGI’ 비전 체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핵심 전략은 ▲Withstand Volatility(재무적 성과를 창출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Inspire Customers(고객과 직원에게 차별화된 경험서비스 제공) ▲Think Tommorrow(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나고 지속가능성 제고)▲Highlight Potential(신규수익원 발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등이다.

SGI서울보증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선제적 손익관리와 포트폴리오 안정성 제고를 통해 재무 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객 부문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상품·채널 경쟁력을 재정비한다. 여기에 내부통제 강화와 ESG 경영을 통해 신뢰 기반을 복원한다.

동시에 신규 파트너십과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국내 주택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손해율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한 해외 사업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임대차보증금 반환보증과 분양보증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포트폴리오 구조상, 거래 감소와 역전세·미분양 확대에 따른 보증사고 증가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SCI서울보증의 해외 거점은 여전히 구조적 제약에 묶여 있어  실질적인 수익 창출 측면에서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GI서울보증의 법인 형태 해외법인은 중동보험관리법인 1곳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는 1개 지점과 3개 사무소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국내 조직은 본사 7실·33부·1센터를 중심으로 7개 지역본부, 63개 지점, 15개 지원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거점을 단순 거점 운영 수준에서 벗어나 법인화 확대와 기능 고도화를 병행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SGI서울보증은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물류와 산업의 요충지로서 보증시장 규모가 상당할 뿐만 아니라 방산,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현지 보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SGI서울보증은 지난 4월 7일 프랑스에서 크레디 아그리콜 코퍼레이트 앤 인베스트먼트 뱅크(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이 속한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은 총자산(2025년 말 기준 2조 7891억달러) 기준 세계 9위, 유럽 3위의 글로벌 금융 그룹이다.

이를 통해 SGI서울보증은 해외 금융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해외 방산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보증 수요를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SGI서울보증은 손해율 하락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영업·보상·구상까지 업무 흐름 상의 부문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WITH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연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GI서울보증가 해킹 리스크를 딛고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체질 개선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며, "SGI서울보증이 리스크 관리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안정화, 글로벌·신사업 확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이명순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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